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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하지정맥류 나이 등 여건에 맞게 약물·시술치료 선택을

  • 동의의료원 홍경민 혈관외과 과장
  •  |   입력 : 2023-06-26 19:32:52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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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환자분이 다리가 저리고 쥐가 자주 나는 증상 때문에 하지정맥류 검사를 받고 싶다며 찾아왔다. 그의 종아리를 살펴보니 다리가 매끈하고 부종도 없다. 다리 정맥 초음파검사 결과, 겉정맥과 속정맥에서 비정상적인 역류도 보이지 않았다. 그 환자분에게 “다리가 저리고 쥐가 나는 증상은 아마 척추에서 신경이 눌려 그런 것 같다”고 설명하고, 신경외과나 정형외과 진료를 권했다.

우리 다리에는 피부 밑의 겉정맥(표재정맥)과 근육 속의 큰 정맥인 속정맥(심부정맥)이 있다. 겉정맥과 속정맥에는 판막이 있는데, 그 판막은 정맥의 피가 발에서 심장 위쪽으로만 흐르도록 도와준다. 판막 기능이 손상되면,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무거운 피가 위에서 아래로 역류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겉정맥에서 역류가 발생하면 하지정맥류가 생긴다. 속정맥에서 생기면 심부정맥 기능부전이라고 하는데, 그것의 대표적 증상은 다리가 무겁고 붓는 것이다.

속정맥은 겉정맥처럼 수술 또는 시술로 제거하거나 막는 치료는 할 수 없다. 대신 약물과 압박스타킹으로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다. 보통 하지정맥류는 눈에 보이는 정맥, 즉 겉정맥이 구불구불해지는 것이다.

겉정맥에 역류가 상당하고 정맥류가 심하게 보이는데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사례들도 있다. 반대로 겉정맥에 약간의 역류만 있는데, 다리가 저리고 쥐가 나며 통증이 생기는 분들도 있다. 이런 분이 젊은 여성이라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은 근육의 피로감이나 림프액 저류로 인한 부종일 수도 있다.

특이한 것은 이런 분들이 초음파검사에서 정맥의 별다른 역류가 없어도 하지정맥류 치료에 사용하는 정맥순환개선제를 복용하거나 활동시간에 압박스타킹을 착용해 증상이 많이 좋아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는 점이다.

겉정맥에 역류가 상당히 있고, 겉으로 보이는 정맥류가 있거나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보존적 치료는 약물과 압박스타킹 착용이 대표적이다. 환자 나이와 여건에 따라 약물치료만 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보존적 치료만으로 다리가 훨씬 가벼워졌다며 약을 계속 처방받아 간다. 장기적인 약 복용이 싫고, 한 번의 치료를 원하는 분은 수술이나 시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

시술에는 혈관 안에 경화제를 주사해 정맥류를 막히게 하는 혈관경화요법, 열을 발생시켜 혈관 내벽에 손상을 줘서 정맥을 막히게 하는 레이저와 고주파 시술, 열을 사용하지 않는 비열 치료인 ‘클라리베인’과 ‘베나실’이 있다.

수술에는 역류 혈관을 제거하는 발거술, 역류하는 관통정맥을 묶어주는 결찰술 등이 있는데, 범위가 작은 경우 수면 및 국소 마취를 병행해 시행할 수 있다. 보통 환자분들이 많이 물어보는 것은 자신에게 하지정맥류가 있는데 혈전이 생기면 위험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러면 필자는 하지정맥류에 혈전이 생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답한다.

또 “혈전은 깊이 있는 속정맥에서 생길 수 있는데, 일반인은 잘 안 생긴다. 주로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계신 분들이나 장시간 쪼그리고 앉아서 일하는 분들에게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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