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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발바닥 근막염, 신발부터 바꿔보라

  •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
  •  |   입력 : 2023-06-26 19:42:43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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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명의 눈부신 발전 덕분에 100세 시대로 들어서게 되었다. 단순히 100세가 아니라 건강한 100세가 화두를 이룬다. 이를 위해서는 식이 운동 수면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중 운동에 대해 필자와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것은 걷기이다. 그런데 걷기 운동을 방해하는 질환으로 ‘발바닥 근막염’이 꼽힌다. 다른 동물과 달리 2족 보행을 하는 인간은 2개의 발로 체중을 지탱해 발바닥에 많은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이를 완화하는 기능으로 인간의 발바닥에는 족궁(발바닥 안쪽에 움푹 들어간 곳)이 있다. 족궁은 마치 스프링처럼 충격을 덜어주고, 체중을 여러 방향으로 분산시켜 2족 보행을 하는 인간의 발을 보호해 준다. 그러나 족궁에도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족궁의 능력을 넘어서는 자극이 오랫동안 가해지면 결국 발바닥에 많은 충격을 주고 발꿈치뼈부터 이어지는 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발바닥 근막염의 증상은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안쪽으로 이어지는 발바닥 면에 극심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통증이 더 심해져 침대에서 내려오기 무섭다는 분들도 있다. 이를 방치하면 점차 무릎 및 허리의 불균형을 초래해 전신적인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환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주된 발생원인은 과체중, 과도한 운동, 하이힐 등의 불편한 신발, 평소보다 심한 활동, 장시간 운전 등이다.

‘동의보감’에는 그와 관련해 간주근(肝主筋) 신주골(腎主骨) 즉, 근육과 인대는 간이 주관하고 뼈는 신장에서 주관한다고 기록돼 있다. 주로 인체 활동이 너무 많거나 몸이 허약한 상태에서 움직임이 과하고, 나이가 들어 몸에 정기가 쇠하면 근육과 뼈가 상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대적인 발바닥 근막염의 원인과도 상통하는 면이 있다. 한방 치료에서는 우선 환자에게 발생 시점과 원인이 될 만한 사항들을 면밀히 진찰한다. 이후 맥진으로 장부의 약한 정도를 파악하고, 원인 치료를 위해 탕약을 처방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장근골(壯筋骨) 즉,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것은 녹용이 아주 효과적이므로 이를 중용하게 된다. 또한 침 치료는 일반 스테로이드 요법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논문들이 많을 정도로 발바닥 근막염 치료에 중요한 요소이다. 만일 발바닥 근막염이 오래돼 골반이나 허리까지 영향을 미쳤다면 추나 요법으로 교정하게 된다.

2족 보행을 하는 인간의 발바닥이 많은 부담을 지는 것은 타고난 숙명이지만, 이를 알고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건강보험공단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 질환은 40~60대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다. 여성은 근육과 인대가 약한 면도 있지만, 운동화보다 구두·하이힐 등 발바닥에 좋지 않은 신발을 많이 신는 것도 원인일 수 있다. 발바닥 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늘 당장 편한 신발로 바꾸고, 무리한 활동을 줄이며 종아리 근육의 스트레칭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또 만성이 되면 통증은 물론 다른 근골격계에도 심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치료를 빨리 하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100세 시대의 가장 좋은 운동인 걷기가 고통이 아닌 즐거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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