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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탈장 예방, 체중 조절로 복압 줄이고 코어근육 강화해야

  • 김기훈 해운대백병원 외과 교수
  •  |   입력 : 2023-07-03 18:41:42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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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장은 내부 장기가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빠져나오는 상태로, 대부분 복벽에서 일어난다. 복벽 탈장은 복강을 둘러싼 근육과 근막 사이에 복막이 주머니 모양으로 돌출돼 비정상적인 형태를 이룬다. 탈장이란 병명을 처음 듣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은데,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서혜부(사타구니) 및 대퇴부 탈장에 대해 3만 건 이상의 수술이 시행된다. 이는 국내 33개의 주요 수술 중 하나이다. 탈장 발병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으며, 소아에서는 고환이 내려간 ‘초상돌기’가 닫히지 않아 이곳을 통해 탈장이 일어나고 노년층에서는 복벽 약화로 자주 생긴다.

탈장은 복부 압력이 높아지거나 복벽 조직이 약해질 때 주로 발생한다. 과도한 운동 변비 심한 기침 복수 비만 임신 무거운 물건 들기 등은 복강 내 압력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그리고 노화, 가족력, 결합 조직 질환, 흡연 등은 복벽 조직의 지지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보통 탈장 초기에는 작게 돌출돼 거의 알아보기 어렵고 통증도 없다. 시간이 지나면 약해진 복벽 내부의 압력 증가로 돌출 부위가 커지면서 육안으로 탈장 부위를 볼 수 있거나 자가 진단도 가능하게 된다. 초기에는 손으로 누르거나 누우면 해당 부위가 사라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눌러도 잘 들어가지 않고 돌출 부위에 통증이 생기며 장폐색 증상(복통 오심 구토 발열)이 생길 수 있다. 장이 꼬이거나 피가 통하지 않아 괴사가 진행되면 수술을 할 때 ‘장 절제’가 필요할 수 있다.

탈장은 튀어나온 부위를 눌렀을 때 사라지는 것으로 자가 진단이 가능하다. 가장 보편적인 검사는 전문의의 신체 촉진이다. 손가락으로 튀어나온 덩어리를 감지할 수 있으며 아랫배에 힘을 주도록 해서 크기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초음파나 복부 CT 검사로 진단하기도 한다. 탈장은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아 수술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소아의 경우 피부 절개나 복강경을 이용해 탈장을 막는 수술을 하고, 성인은 복벽을 보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로봇 탈장수술도 시행되고 있다. 고령의 환자들은 당뇨 심장병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고, 고령 때문에 수술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감돈이나 교액 탈장 같은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 것은 국소마취로도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

탈장은 증가된 복압, 약해진 복벽 구조와 관련이 있으므로 복압을 줄이고 복부 근육을 강화하는 것으로 예방된다. 체중 조절로 복압을 감소시키고, 코어 및 복부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걷기 요가 스트레칭 등이 그렇다. 금연 운동과 함께 균형있는 식사로 변비를 예방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팔다리 근육을 이용해 복부에 압력이 적게 가도록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을 준다. 탈장으로 진단됐다면 복부를 긴장시키거나 당기는 운동(윗몸 일으키기, 스쿼드 또는 리프트, 푸쉬업 등)은 피해야 하며 걷기 조깅 수영 부드러운 요가 자전거 타기와 같은 낮은 강도의 운동은 가능하다. 탈장 수술 이후에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4~6주 동안은 걷기 같은 가벼운 운동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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