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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목숨까지 위협하는 열사병, 80%는 전조증상 없어 초기 대응 중요

  • 지재구 부산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   입력 : 2023-07-31 18:26:09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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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속출하는 양상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6~28일 사흘간 온열질환자만 178명에 이른다. 게다가 지금같은 폭염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니,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와 관련해 단계별 온열질환의 종류 및 치료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열 실신’은 순간적인 현기증과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이다. 고체온으로 탈수가 발생하면 체액 용적 및 혈관 긴장도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뇌혈류량 감소로 인한 실신을 초래한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수액을 공급한 후 다른 질환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다음 ‘열 경련’은 염분의 보충없이 폭염에 장시간 격렬한 운동이나 일을 한 경우에 생긴다. 종아리, 대퇴 또는 어깨 부위 근육의 통증성 수축이 일어난다. 체온은 정상이지만 발한이 심하다.

치료는 수액 공급 및 휴식이다.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 탈진’은 가장 흔한 형태이다. 탈수로 인한 체액 부족으로 무력감, 몽롱함, 오심 등이 발생한다. 체온은 38~40도 정도이나 의식 상태는 명료하고 신경학적 검사에서는 정상이다. 치료는 수액 공급 및 보존적 방법이다.

‘열사병’은 열에 의한 뇌졸중으로,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하다. 과도한 열로 인해 뇌에 심각한 손상을 주는 것이다. 체온조절 기능이 중단돼 피부를 통한 열 발산이 멈춘 상태이며, 80%는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한다. 40도 이상의 고열, 땀 분비 감소, 경련, 의식장애, 편측 마비 등을 보인다. 전반적인 뇌 기능 소실로 예후가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인 초기 대응이 필수이다.

의복을 벗기고 미지근한 물을 뿌린 후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리는 것이 좋다. 냉수욕이나 아이스팩 등은 피하고, 아스피린 사용도 금지한다. 혼수 상태이거나 경련을 하면 산소 투여 및 기도 유지를 한다.

일사병과 열사병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열사병은 목숨까지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열 탈진이나 열 경련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열사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폭염에 특히 주의해야 할 대상은 고령층과 영·유아이다.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져 있거나 아직 제대로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갑상샘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당뇨, 만성 콩팥병이 있는 경우도 탈수에 취약하다. 심혈관계 질환자 또한 조심해야 한다. 무더운 여름에는 혈관이 이완되며,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액순환이 촉진되면서 심박수를 올려서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온열질환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낮 12시~오후 4시에는 외부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피할 수 없다면 양산이나 모자 등을 이용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헐렁한 옷으로 체온을 원활하게 발산하도록 한다.

중간중간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물이나 이온음료로 수분과 염분, 미네랄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서 신속한 처치를 받는 것을 권한다. 폭염 예방수칙을 준수해 건강한 여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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