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주현의 한방 이야기] 출산 후 100일까지 자궁 회복 힘써야

  • 김주현 웅진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3-07-31 18:52:23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임신과 출산은 일종의 큰 노동이다. 장기간의 힘든 노동 뒤에는 몸의 손상이 뒤따르므로 반드시 회복하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임신의 경우 회복 기간을 출산 후부터 100일까지로 보고 있는데, 이 기간 동안 조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신체능력을 4배까지 끌어올릴 수도, 후유증을 오래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지금 당장은 특별한 불편이 없더라도 자궁이 잘 회복되도록 적극적인 치료를 해 줘야 한다. 유독 한국에서 산후조리 문화가 성행하는 이유는 동양 여자들의 체형이 서양인과 달라 출산할 때 몸에 더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한국을 포함한 북방 아시아인의 골반근력 자궁 기능은 서양인보다 약하다.

그렇다면 산후 질환의 한방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출산 후에는 한약을 복용하면서 조리하는 것을 권하는데. 출산 직후(산후 10일)에는 어혈을 제거하고 자궁 수축을 돕는 처방을 쓴다. 그 후에는 약해진 체력과 소화 기능을 보강해주는 등 회복을 위한 산후 보약을 처방하게 된다. 만약 출산 후 조리를 충분히 하지 못한다면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빈도가 높은 질환으로는 산후풍, 산후 부종, 산후 우울증 등이 있다.

먼저 산후풍은 출산 후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질환 중 하나로, 출산 후 혈이 부족하고 어혈이 생긴 상태에서 찬 기운에 노출될 경우 생기게 된다. 증상은 이유 없이 온 몸이 쑤시듯 결리고 뼈마디가 시린 느낌이 들며 팔다리가 무겁고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것 외에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는 기와 혈을 크게 보하고 어혈을 풀어주며 찬 기운을 체내에서 없애는 것이 기본이다. 산후 6주까지의 기간, 즉 산욕기에 잘 조리를 한다면 산후풍을 예방할 수 있다. 산후풍은 잘 낫지 않으며 최악의 경우 평생을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산후 부종이란 출산 후 몸이 붓는 증상이다. 임신 부종이 산후에도 빠지지 않는 경우와 산후에 발생한 부종을 포함한다. 출산 이후에는 임신 중 증가했던 체중이 빠지고 일시적으로 부종이 생기는데, 정상적인 경우라면 이러한 부종은 시간이 지나면서 땀이나 소변, 분비물 등을 통해 배출되면서 좋아진다. 하지만 붓는 정도가 심하거나 부종이 나아지는 속도가 현저하게 느린 경우에는 산후 부종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같은 경우는 분만 직후의 체중 증가와도 관련이 깊어 미용적으로도 적극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동의보감’에서는 ‘해산한 뒤에 패혈이 잘 빠지지 못하고 경락에 들어가서 팔다리가 붓게 된 것’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는 몸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어혈을 잘 제거하고 순환을 개선하면 산후 부종을 호전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산후 우울증은 출산 후 4주 사이에 심해지는 우울감을 의미하며 갑작스러운 호르몬 변화로 인해 나타나게 된다. 서양 의학에서는 항우울제 등 약물 치료가 우울증의 표준 치료로 여겨지고 있지만, 산후에는 약물의 부작용이나 모유 수유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항우울제 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한방 치료는 산모와 아이 모두에게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방법이기 때문에 산후 우울증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롯데百 부산본점 창립 30년…대대적 ‘고객 감사제’
  2. 2“챗GPT야, 지브리 스타일로 바꿔줘”…그런데 이거 문제 없을까?
  3. 3명지? 용호동? 올림픽공원? 금융자사고 부지 선정 초읽기
  4. 4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당선… 3년 만의 귀환(종합)
  5. 5잠정 최종 투표율 22.8%…역대급 무관심 부산교육감선거(종합)
  6. 6지인에 수차례 흉기 휘둘렀는데…실형 면한 50대
  7. 7하수 걸러 공업용수화…해수담수시설 활용안 찾았다
  8. 8故장제원 여권 조문행렬…정진석 “尹, 가슴 아프다 말해”(종합)
  9. 9[근교산&그너머] <1409> 통영 바다백리길 1구간 미륵도 미륵산~달아공원
  10. 10피비린내 뒤로하고 영도행…지난한 세월 ‘폭싹 속았수다’
  1. 1故장제원 여권 조문행렬…정진석 “尹, 가슴 아프다 말해”(종합)
  2. 2거제시장 재선거, 민주 변광용 당선 확정
  3. 3코로나 백신 부작용 피해 국가보상…특별법 4년 만에 통과(종합)
  4. 4“尹탄핵 헌재결정 승복해야”…불복·극단분열 우려에 각계 촉구(종합)
  5. 5탄핵 선고 이후…‘개헌 논의’ 힘 받을까
  6. 6부산교육감 재선거서 진보 단일후보 김석준 당선(종합)
  7. 7여 “尹 복귀 합당” 야 “파면이 상식”…동상이몽 속 승복 압박(종합)
  8. 8野 주도 ‘최상목 탄핵소추안’ 본회의 보고(종합)
  9. 9[속보] 충남 아산시장 민주 오세현 당선 유력
  10. 10[속보] 부산교육감 재선거, 진보 진영 김석준 당선 확정
  1. 1롯데百 부산본점 창립 30년…대대적 ‘고객 감사제’
  2. 2꽁꽁 얼어붙은 부산 채용시장…제조업 54% “올해 안 뽑을 것”
  3. 31인당 가계대출 평균 9553만 원
  4. 4진퇴양난 금감원장…사퇴반려 두고 정치권서 논란(종합)
  5. 5제24회 부산과학기술상, 과학상 신화경·공학상 강현욱·과학교사상 박송이
  6. 6“쉽고 재밌는 수업으로 아이들과 과학의 바다 풍덩”
  7. 7“25년 신경과학 매진…뇌질환 치료에 보탬되고파”
  8. 8“비만·고령화 레이저 치료 연구로 인정받아 영광”
  9. 9부울경 관광산업 발전 협업, 대·중견기업-스타트업 행사
  10. 10주가지수- 2025년 4월 2일
  1. 1명지? 용호동? 올림픽공원? 금융자사고 부지 선정 초읽기
  2. 2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당선… 3년 만의 귀환(종합)
  3. 3잠정 최종 투표율 22.8%…역대급 무관심 부산교육감선거(종합)
  4. 4지인에 수차례 흉기 휘둘렀는데…실형 면한 50대
  5. 5하수 걸러 공업용수화…해수담수시설 활용안 찾았다
  6. 6피비린내 뒤로하고 영도행…지난한 세월 ‘폭싹 속았수다’
  7. 7“잿더미 된 집, 새로 지으려니 빚더미 앉아…송이 채취는 보상 대상 안 돼 농가 직격탄”(종합)
  8. 8현직 약사가 해외직구로 졸피뎀 밀수
  9. 9오늘의 날씨- 2025년 4월 3일
  10. 10부산마을버스운송조합 새 이사장 강재동 대표
  1. 1롯데 ‘어뢰 배트’ 주문…국내 상륙 초읽기
  2. 2‘타격천재’ 이정후, 3경기 연속 2루타
  3. 33부팀의 반란…빌레펠트, 레버쿠젠 잡았다
  4. 4승격 노리는 아이파크…외국인 선수가 선봉
  5. 5167㎞ 총알 2루타…이정후 4경기 연속 출루
  6. 6양키스 1경기 9홈런…‘어뢰 배트’ 화제
  7. 7레이예스 마저 2년차 징크스?
  8. 8“승엽아 인자 니배끼 없다, 롯데 방망이에 불 좀 붙이도”
  9. 9황유민·박현경 등 퀸 대결…KLPGA 18년 만에 부산 개막전
  10. 10'몬스터 월' 집어삼킨 윤동희…기지개 켠 롯데 타선
반려동물…또 하나의 가족
아름다운 동행을 위한 질병 예방
반려동물…또 하나의 가족
새로운 가족을 만난다는 것
강동민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알레르기, 체질 개선하면 증상 완화
체형만으로 본인의 체질을 알 순 없다
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봄철 면역력, 한방으로 챙겨볼까
A형 독감 후유증, 기침의 한방치료
강종근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러닝 후 무릎 통증의 한방치료
권찬영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화병, 단순 스트레스로 치부 말아야
김원일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스트레스 받으면 왜 위장이 나빠질까
김주현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한약 먹으면 간 나빠진다? 오해와 진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 찬 음식 피해야
박송미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거북목, 목만 치료? 척추 바로 세워야
손변우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위장 약해진 중년 ‘약 정리’ 필요
윤경석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비슷하면서도 다른 뇌졸중과 파킨슨병
요경추 협착증 침치료로 염증·통증 완화
의료 다이제스트 [전체보기]
김병준 레다스 12번째 국제센터 外
좋은삼선병원 2중환자실 오픈 外
이수칠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백내장에 관한 한방 치료적 관점
자생력 ‘쑥’ FCST 한의 치료, 불면증에 ‘딱’
전수형 교수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열증엔 마늘·양파도 과잉섭취 금물
진료실에서 [전체보기]
망치로 맞은 듯 심한 두통…청년도 뇌동맥류 정밀검사 필요
고령 임신 첫 단계는 부부 산전검사…난소나이·정자상태 등 체크
진명호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어지럼증, 소화·대사기능 떨어져도 생겨

Error loading images. One or more images were not found.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