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료실에서] 출산율 꼴찌 한국, 난임은 많아져…결혼 늦는 여성에게 난자냉동 제안

  • 구자성(산부인과) 좋은문화병원 부원장
  •  |   입력 : 2023-08-21 19:21:23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가 되었다. 2021년 기준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의 평균 합계출산율이 1.58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0.81명으로 유일하게 1명대 미만이다. 꼴찌에서 2위인 스페인(1.19명)과도 큰 격차가 난다.

그런데 의외의 통계가 하나 있다. 급격한 출산률 저하 추세와는 반대로 난임시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난임시술 환자는 2018년 23.4명에서 2022년 27.3명으로 17% 늘었으며, 난임 치료비는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출산율이 0.98명에서 0.78명으로 떨어진 것과는 역설적인 대비를 보여준다.

이 같은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출산을 간절하게 원하는 부부들이 많지만, 그들의 바람과 노력이 출산율에 온전하게 반영되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들 중 상당수는 자연임신이 어려워 난임시술에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이고 있으며 일부는 결국에는 아이를 가지지 못한다.

이처럼 난임시술이 늘어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임신을 시도하는 여성의 연령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5년 사이 난임시술 건수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40~44세에서는 44%, 45~49세에서는 112% 각각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30세 미만에서의 난임시술 건수는 오히려 줄었다.

임신에 있어 여성의 나이는 절대적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의 가임력은 20대 초·중반에 최고조에 달하며 그 이후부터 서서히 떨어지다 30대 중·후반에는 가임력의 저하가 가속화되는 구간에 진입한다. 40대부터는 자연임신이 매우 힘들고 유산율 또한 올라간다. 이러한 자연 가임력 그래프와는 정반대로 우리나라의 평균 초산 연령은 1993년 26.2세에서 2020년 32.3세로 껑충 뛰었다. 이렇듯 임신 확률이 높은 연령대에서는 점점 더 결혼과 임신을 회피하고, 오히려 가임력이 낮은 연령대의 임신 시도가 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여기서 필자는 오랜 기간 난임 전문의로서의 경험과 의학적 사실에 기반해 매우 효과적일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제안한다. 바로 난자냉동이다.

여성의 임신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난자의 노화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20대 여성의 난자를 공여받아 시험관아기를 진행한 40대 여성에게는 20대의 임신률이 그대로 반영된다. 여러 사정상 결혼이 30대 중·후반 이후로 미뤄지는 여성들이 30대 초·중반에 자신의 난자를 동결 보관해 놓으면 40세 넘어 결혼을 하더라도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만일 35세 여성이 10개의 난자를 동결 보관하면 미래 시점에 최소 1명의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기대확률이 70% 가까이 되며 동결 난자 수를 20개로 늘렸을 때 그 확률은 90%에 육박한다. 이는 40세 이후에 시험관아기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출산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최근 서울시가 난자동결 비용을 최대 200만 원까지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행한다고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출산율 최하위권인 부산시를 비롯해 다른 자치단체들도 그런 지원사업을 적극 펼쳐주기를 기대해본다. 기존 저출산 대책들이 이미 꺾인 출산의지를 되살리는데 집중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는 냉정한 평가 속에서 난자냉동 지원은 출산 의지가 충만한 여성들의 장래 출산 가능성을 실제로 높여줄 수 있다는 차원에서 매우 실효성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3. 3올해 7개월간 ‘사이버 도박’ 검거 10대 267명…작년 전체보다 많아
  4. 4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5. 5‘서해피격 공무원 월북’ 수사 발표 해경총경, 직위해제 취소소송 승소
  6. 6“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7. 7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8. 81243회 로또 복권 1등 12명…당첨금 각 25억 9252만 원씩
  9. 9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10. 10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1. 1“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2. 2[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3. 3군·유엔사 ‘DMZ 지뢰 추정 폭발’ 현장 조사 절차 시작
  4. 4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여진…여야 공방 계속
  5. 5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6. 6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7. 7[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8. 8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9. 9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10. 10[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1. 11243회 로또 복권 1등 12명…당첨금 각 25억 9252만 원씩
  2. 2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3. 3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4. 4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5. 5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6. 6[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7. 7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8. 8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9. 9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10. 10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 1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3. 3올해 7개월간 ‘사이버 도박’ 검거 10대 267명…작년 전체보다 많아
  4. 4‘서해피격 공무원 월북’ 수사 발표 해경총경, 직위해제 취소소송 승소
  5. 5“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6. 6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7. 7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8. 8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9. 9[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10. 10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1. 1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2. 2[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3. 3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4. 4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5. 5[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6. 6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7. 7[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8. 8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9. 9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10. 10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