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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코 세게 풀지마세요…급성중이염·축농증 부를 수도

코 안 공기 ‘이관’ 통해 귀로 전달, 압력 셀 땐 고막 천공·세균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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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 점막도 자극해 붓게 만들어
- 약물치료에도 호전 안되면 수술
- 한 번에 한 쪽씩 약하게 풀어야

여성 A(56) 씨는 근래 귀에 물이 찬 듯 먹먹하고 간헐적으로 귀가 아픈 증상이 나타났다. 원래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그는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콧물과 코막힘으로 코를 세게 풀게 됐다. 그러나 코는 시원하지 않고 오히려 귀까지 불편해졌다. 병원의 내시경 검사를 받으니, 급성 중이염과 급성 축농증으로 진단됐다.
환절기와 알레르기 유행시기에 코막힘이나 콧물 등의 증상이 심해지면 습관적으로 코를 강하게 풀면서 급성 중이염·축농증 등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동의의료원 이비인후과 김보영 과장이 코 질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환절기나 알레르기 유행시기가 되면 콧물·코막힘 환자들은 증상이 심해져 코를 세게 풀기 쉽다. 하지만 그때만 시원하고 돌아서면 시원하지 않아 자신도 모르게 계속 강하게 풀면서 다른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동의의료원 이비인후과 김보영 과장의 도움말로 그에 대한 예방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알레르기 비염의 코 안 상태. 코 점막이 부어 있고 점액성 분비물이 고여 있다.
코의 가장 뒤쪽에 위치한 ‘비인강’에는 ‘이관’(耳管)이란 기관이 ‘중이’와 연결돼 있다. 이관은 중이강의 압력 조절 기관으로,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한다. 그리고 코와 연결된 통로여서, 양쪽 코를 막고 세게 풀면 코 안의 압력이 이관을 통해 중이강 안으로 전달된다. 그 압력으로 귀가 아플 수 있고, 전달된 공기의 양이 많아서 이관으로 다시 빠져나오지 못하면, 지속적으로 귀가 먹먹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압력이 너무 셀 경우에는 약해진 고막이 천공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또한 콧물 내의 세균 및 바이러스가 이관을 통해 중이로 전달돼 급성 중이염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코의 증상을 호전시키려고 생리식염수 등으로 무리하게 코 세척을 해도 세척액이 이관을 통해 중이로 역류해 중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코를 세게 푸는 것은 귀 뿐만 아니라 코 점막을 자극해 더 붓게 만들고, 부은 점막 때문에 콧물이 바깥으로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비동 안으로 들어가 급성 축농증을 야기하기도 한다. 또한 약해진 코 점막에 상처가 나서 코피를 일으킬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코를 세게 풀고 난 후 머리가 띵 하거나 어지러움을 느끼게 된다. 이는 코를 세게 푸는 동안에 혈압이 높아져 순간적으로 맥박 저하가 일어나 발생하는 증상이다. 혈압에 취약한 뇌동맥류 같은 뇌혈관 기형을 가진 사람은 반복적이거나 인위적으로 코를 세게 풀면 뇌출혈 같은 상황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급성 중이염 치료를 위해서는 경구 항생제와 진통 소염제를 복용하며, 동반된 알레르기 비염 및 급성 축농증의 호전을 위해 항히스타민제와 점막 부종 완화제, 진해 거담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약물치료에도 호전이 안 되는 만성 삼출성 중이염으로 진행될 경우에는 고막에 환기관을 삽입해야 하며, 3개월 넘게 호전되지 않는 만성 축농증에 대해서도 내시경 수술을 통한 제거가 필요하다.

동의의료원 김보영 과장은 “일상에서 코를 슬기롭게 푸는 것만으로도 급성 중이염 및 축농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양쪽 코를 다 막은 채로 코를 풀지 말고, 한 번에 한 쪽씩 번갈아 가며 2~3회 나눠서 약하게 푸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코가 막혀 있으면 코를 풀어도 콧물은 나오지 않고, 코 안 압력이 증가해 오히려 코점막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부종 및 콧물을 줄이는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것을 권한다. 김 과장은 “코를 잘 못 푸는 유소아는 무리한 세척보다 생리식염수 몇 방울을 떨어뜨린 후 콧물이 희석돼 흘러나온 것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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