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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의 꽃] 아토피 등 피부 질환 치료에 최고로 알려져

36. 조선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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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탑을 보기 위해 동학사에서 갑사로 향하는 길에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만났습니다. 빗줄기를 피해 계룡산 초입에 있는 농가 식당에 들렀습니다. 비가 조금 그치고 텃밭을 둘러보는데 호박꽃을 닮았지만 자그마한 노란색 꽃과 뭉텅한 조선오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흔하지 않은 조선오이에 관심을 보이자 인심 좋은 아주머니가 가지에서 뚝 잘라 권합니다. 큼직한 조선오이를 배낭에 넣고 나서자 발걸음이 가벼워 졌습니다.

조선오이는 5월부터 10월까지 수확하는데 호박처럼 땅의 지기를 흡수하면서 자라기에 개량오이처럼 거치대나 타오름줄이 필요 없습니다. 열매를 맺는데는 햇빛과 물이면 됩니다.
오이는 수분이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하기에 무더위 갈증을 풀어주는데 최고인데 개량종 보다 탁월한 효험을 지닌 조선오이를 배낭에 넣었으니 말입니다. 오이의 성분은 대부분이 물이고 그 밖에 극소량의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섬유질, 칼슘, 칼륨, 철분 등이 들어 있습니다. 특히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몸 안의 노폐물을 제거해주는데 적격입니다.

조선오이 꽃은 호박꽃을 닮았습니다.
조선오이는 일반 오이보다 겉껍질이 부드럽고 수분 함량이 적으며 쓴맛이 덜해 장아찌를 담그는데 제격입니다. 수확하지 않고 오래 둔 늙은 조선오이를 ‘노각’이라 부릅니다. 조직이 단단하고 겉껍질에 그물 모양이 무늬가 고르게 드러나 있는데 아토피 등 피부 질환 치료에 최고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오이는 시장이나 마트에서 흔하게 만나는 개량종 오이보다 맛이나 향이 좋지만 열매가 많이 맺지 않다 보니 일부 농가를 제외하고는 조선오이를 재배하지 않습니다. 오랜 세월 우리 민족과 함께 한 조선오이이지만 개량종 오이보다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적다보니 설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선오이를 비롯해 오이의 꽃말은 ‘변화, 존경, 애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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