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료실에서] 인공지능 시대 의료현장…환자 마음 위로가 진정한 치료

  • 은일수 좋은삼선병원 정형외과 과장
  •  |   입력 : 2023-11-06 18:46:00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제리 카플란(Jerry Kaplan) 박사가 최근 출간한 ‘인간은 필요 없다’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앞으로 20년 후에는 도로를 운행하는 차들의 75%가 자율주행차량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의료 현장에서도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각종 장비가 도입되고 있는 현실을 보면, 향후 의료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충분히 생각해 볼 주제이다. CT·초음파·MRI 검사를 판독해주는 IBM 왓슨, 암세포 조직을 판독해주는 AI 등은 국내 대형 병원들을 중심으로 이미 상용화가 진행 중이다.

필자가 몸담고 일하는 정형외과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인공관절 수술에서 로봇은 이미 상용화 단계를 넘어 필수기기로 인식되고 있다. IBM과 구글 또한 AI 개발 분야에서 의료를 핵심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어 본격적인 발전이 이뤄진다면 의료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다. 그리고 ‘의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하는 질문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실 가능한 미래 의료를 한 번 생각해 보자. 예컨대 채혈을 도와주는 첨단 기계, AI를 이용해 병변을 정확하게 찾아주는 MRI검사도 상용화될 것이다. 의료 빅데이터를 이용함으로써, 경험 많은 의사보다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3D 프린터를 이용한 기술의 발달로 골절 수술이 지금보다 훨씬 더 정확해지고, 파열된 인대를 봉합해주는 첨단 기계도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검사와 진단, 수술도 상당 부분 인공지능으로 대체된다면 과연 미래의 의사는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첨단 기술이 의료에 도입되더라도 기계로 대체될 수 없는 의사의 영역이 상당 부분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어디까지나 치료의 본질은 질병이 아닌 인간이기 때문이다. 환자들이 병원을 찾게 되는 주된 증상은 통증인데, 과연 통증이란 무엇인가? 어느 학술단체에 따르면 통증은 실제로 있거나 잠재적인 조직 손상과 관련된 불쾌한 느낌 또는 감각적 경험이라고 정의한다. 통증은 인체의 장기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면 관절염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긴 하지만 그에 반응하는 뇌의 해석이 인간이 느끼는 진정한 통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질병이 치료되더라도 마음의 치료가 병행되지 않으면 환자는 만족해 하지 않는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감성적이어서 자신의 마음을 위로받는 느낌이 없다면 환자는 좋은 치료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인공지능으로 더 완벽한 치료를 한다고 하더라도 환자가 반드시 만족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본격적인 인공지능 시대에 유능한 의사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잘 이해하는 의사라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하지 싶다. 미래에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의료가 더 활발해지고, 그에 따라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잘 이해하는 의사가 유능한 전문의로 평가 받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의사가 더욱 좋은 의사로 평가 받지 않을까. 결국 의료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것이니까.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3. 3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4. 4워터펌프 쏴도 안 나가는 부캉이
  5. 5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6. 6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7. 7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8. 8“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9. 9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10. 10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1. 1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2. 2“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3. 3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4. 4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5. 5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6. 6‘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7. 7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8. 8“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9. 9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10. 10“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3. 3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4. 4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5. 5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6. 6“기장에 양성자 치료센터 짓자…우주산업 활용도 가능”
  7. 7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8. 8주가지수- 2026년 9월 29일
  9. 9파생상품·해양금융 미래, 부산서 답 찾는다
  10. 10[한 손 뉴스] 수과원, 스마트폰서 AI가 고등어 어장상황 예측 서비스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3. 3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4. 4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5. 5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6. 6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7. 7[신통이의 신문 읽기] 친근해진 ‘부캉이’…캐릭터로 그려볼까요
  8. 8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9. 9통영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순항…도남권역 민자유치 속도전
  10. 10교실로 들어온 ‘북극항로’…지구본 만들며 배워가요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4. 4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5. 5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6. 6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7. 7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8. 8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9. 9‘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10. 10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우리은행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