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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당뇨병 환자, 콩팥기능 꾸준히 검사를

환자 3명 중 1명은 콩팥병 발생…혈압·혈당관리하고 저염식해야

  • 황철구 부산센텀병원 신장내과 과장
  •  |   입력 : 2023-11-20 18:17:56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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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2020년 기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6명 중 1명이 환자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그중 66%만이 자신의 당뇨병을 알고 있으며 치료를 받는 환자도 60%밖에 되지 않는다. 당뇨병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체내 혈관의 염증성 반응이 지속돼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그로 인한 콩팥병을 당뇨병성 콩팥병이라고 부르며 콩팥기능의 감소와 단백뇨가 특징이다.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이 당뇨병성 콩팥병으로 진행한다. 투석 또는 콩팥이식이 필요한 말기 콩팥병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전체 당뇨병 환자 중 1% 정도로 매년 2만 명이 발생하는데 그중 절반이 당뇨병성 콩팥병이다.

당뇨병성 콩팥병이 무서운 이유는 증상이 없어서다. ‘침묵의 장기’인 콩팥은 그 기능의 상당한 감소가 있더라도 특별한 자각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다.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으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돼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당뇨병을 오래 앓았거나 혈당·혈압 조절이 불량한 환자, 고지혈증 또는 비만이 동반되었거나 흡연자 등은 당뇨병성 콩팥병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으므로 반드시 콩팥 기능 및 단백뇨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예방을 위한 방법은 일반적인 건강수칙과 비슷하다. 혈압·혈당 관리를 엄격히 하고, 고지혈증이 있다면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금연과 금주는 필수이다. 하루 30분 이상, 1주일에 3~5회씩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콩팥기능 저하로 인한 전해질 불균형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피해야 하는 음식은 없다. 다만, 하루 소금 5g(한숟가락에 편평한 정도) 미만의 ‘저염식이’는 콩팥기능의 저하 속도를 지연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당뇨병성 콩팥병에 특효약은 없으나 콩팥을 나쁘게 하는 약은 많다. 관절통 등으로 복용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가 대표적이다. 당뇨병성 콩팥병이나 다른 콩팥병을 앓고 있다면 의사에게 알려야 콩팥에 독성이 있는 약제의 처방을 피할 수 있다.

이미 진행된 당뇨병성 콩팥병 환자의 콩팥기능을 개선시킬 방법은 없으나 위의 예방요법과 함께 기능 저하의 속도를 지연시키는 약제를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것은 ‘안지오텐신’이라는 호르몬을 차단하는 약제인데, 혈압약으로 흔히 사용된다. 고혈압이 동반된 환자라면 이 약제의 투여가 우선 권고된다. 고혈압이 없는 환자라도 당뇨병성 콩팥병으로 인한 단백뇨가 있다면 이 약제의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최근 개발돼 사용이 늘고 있는 ‘소디움-포도당 동시전달체2(SGLT2) 억제제’는 기존 당뇨약과 다르게 인슐린과 무관한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고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콩팥기능 악화 속도의 지연 외에도 심장 관련 합병증을 줄여주는 것으로 밝혀져 진료지침에서 1차 약제에 선정되었다.

당뇨병성 콩팥병은 당뇨병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이고, 말기 콩팥병으로 진행하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예방보다 더 나은 치료는 없다. 과거에 이런저런 핑계로 치료를 미루거나 게을리했던 환자들이 투석을 시작하며 후회하는 모습을 종종 보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예방요법을 잘 따르고 가까운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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