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류 섭취 줄이고 비만 관리를
췌장암은 발견 당시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가 40~70%에 이른다. 그만큼 조기 발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췌장암의 5년 생존율도 5~10%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예후가 가장 나쁜 악성 종양 중 하나로 꼽힌다. 게다가 비만 환자는 췌장암 발생률이 50%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그 위험성이 훨씬 더 높다고 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간담췌외과 김령고 과장의 도움말로 그에 대해 알아봤다.
 |
| 흡연하면서 비만한 사람은 비흡연의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췌장암 발생위험이 50%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간담췌외과 김령고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
2021년 발표된 세계 암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은 다른 악성 종양보다 생존율의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5년 유럽에서는 췌장암이 유방암 사망률을 앞질러 사망률 3위에 오를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30년간 전체 악성 종양의 5년 생존율이 29% 정도 올랐다. 그러나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고작 4.6% 상승했다. 특히 수술이 가능한 폐암의 5년 생존율이 70%를 기록한 반면, 수술이 가능한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48%에 그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을 과체중, 30kg/㎡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체형과 식습관이 다른 한국인에게는 조금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기에 한국인 성인의 비만은 25kg/㎡ 이상으로 본다. 이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질환의 동반 여부와 연관성을 분석해 제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체질량지수 25.0~29.9 kg/㎡는 1단계 비만, 30.0~34.9 kg/㎡는 2단계, 35.0 kg/㎡ 이상은 3단계 비만(고도비만)으로 구분된다.
췌장암의 위험요인에는 남성, 흡연, 육류 섭취, 만성 췌장염, 췌장암 가족력 등이 있다. 그중 흡연은 중대 위험요소이다.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 발생률을 2~3배 올리는 것으로 확인되어서다. 최근에는 비만이 췌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자주 보고된다. 이는 다른 악성 종양, 비만 등 대사성 질환과의 연관성이 밝혀지면서 더욱 관심을 받는다. 한국인의 췌장암-비만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를 보면, 비만(BMI 28kg/㎡ 이상)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췌장암 위험도가 10%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흡연하면서 비만한 사람은 흡연하지 않는 정상 체중의 사람(BMI 23 kg/㎡)보다 췌장암 위험도가 50% 급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BMI 28 kg/㎡ 이상의 비만인 사람은 체중을 감량해 췌장암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의 위험도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김령고 과장은 “비만치료제의 개발이 고도 비만을 낮춰주고,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 대사성 질환과 몇몇 악성 종양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췌장염은 췌장암의 위험요인으로 확인돼 최근 그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연구에서 비만치료제가 췌장암을 유발한다는 근거는 없지만, 아직 상용화 기간이 짧아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추후 췌장암의 대사 과정에 대한 이해, 비만치료제와의 연구를 통해 그에 대한 예방 혹은 악화인자를 구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