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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노년기 성생활, 치매 예방·뇌 건강에도 좋아요

  • 권헌영 맨앤우먼비뇨기과의원 원장
  •  |   입력 : 2023-12-04 18:50:40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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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국내 주민등록인구 중 65세 이상이 961만여 명(18.7%)으로 집계됐다. ‘노인 인구 수 1000만 명 및 노인 비중 20% 이상의 초고령화 시대’가 곧 도래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노령층의 성(性) 건강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만나다 보면 그런 분위기를 많이 느낀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노년의 성과 관련된 것은 여전히 말하기 힘들고 ‘터부시’하는 대상 중 하나이다.

의학적으로 볼 때, 노인의 성 또는 성욕은 노년 건강 및 수명과도 관련성이 높다. 노인의 성과 건강한 성생활이 중요한 것은 삶의 질 및 웰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노년에 성 건강을 잘 유지하려면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충분한 휴식 및 숙면, 스트레스 관리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사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성생활과 수명 사이의 상관관계가 다양하게 확인돼 왔다. 예를 들면, 최근 보도된 미국의 어느 연구에서는 노년기의 성생활이 인지기능 향상(치매 예방)과 뇌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성적 욕구 및 빈도가 저하된 노인의 경우 건강 악화 경향이 높고 행복도가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 외에도 규칙적이고 건전한 성생활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의 감소와 면역력 증대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년층의 성 건강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이 있어야 한다. 우선, 노인들도 성교육 및 성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성에 대한 개방적인 대화와 지원은 노인들이 성적 건강과 웰빙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노인의 성 건강은 각 개인의 성격과 문화적 배경, 신념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해 서로를 존중하며 열린 대화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와의 상담 등으로 필요한 정보와 지원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노인들도 성폭력이나 성차별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 아울러 성 건강과 관련해 자기 결정권 및 존엄성이 존중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노년층의 성폭력 및 성차별에 대한 인식과 예방, 피해 등을 지원하는 의료서비스와 정책이 필요하다. 각 노인은 개인적인 욕구와 선호도를 가지고 있다. 이는 성적인 지향성, 성적 활동의 선호도, 성적 관계의 유형 등을 포함한다. 따라서 개인의 욕구와 선호도를 존중하고 상호 동의에 기반한 성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안전한 성생활을 위해 성병 예방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와 예방접종, 콘돔 같은 보호도구 사용 등이 필요하다.

노년층은 사회적 교류와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사회적인 모임, 친구들과의 만남, 관심사에 대한 참여 등을 통해 성적인 만족감과 사회적 지지를 얻을 수 있다. 성과 관련된 걱정과 궁금한 사항들이 있다면 혼자 고민하거나 부끄러워 하지 말고 전문의사와의 상담으로 도움 받기를 권한다. 거듭 말하지만, 건전한 성생활은 노년기 건강과 삶의 질 개선 등에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인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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