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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의 한방 이야기] 허리 협착증 봉약침으로 호전 가능

  • 김형철 웅진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4-01-15 18:13:14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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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협착증(요추관 협착증)은 허리에 일어나는 퇴행성 변화의 일종으로 척추관과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서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척추뼈 사이의 간격이 좁아지면, 척추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척추뼈 뒤쪽에 뼈가 자라나 주변의 신경과 근육을 자극하게 된다.

허리 협착증이 있으면 허리에 통증이 생길 수 있지만, 아침에 뻣뻣해지고 조금씩 움직여주면 풀어지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간헐적 파행증’이라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간헐적 파행은 일상에서 걸음을 걷다 보면 더 이상 걷기가 힘든 상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현상이다. 간헐적 파행증이 나타나면 어느 정도 걷다가 힘들어서 한 번 씩 쉬어가야 한다. 보통은 허리 중앙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다리가 당겨서 걸음을 지속하지 못하게 된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감각이 둔해지면서 발이 허공을 딛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증상이 조금 더 심한 상태라 볼 수 있다.

보통 허리 협착증이라고 하면 수술을 해야 하는 질환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협착증의 증상이 경미하거나 중등도인 경우는 수술이 아닌 보존적인 방법으로도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예외적으로 허리 통증과 함께 마비 증세나 대·소변의 기능장애가 나타날 때(마미증후군)는 응급상황으로 판단해 곧바로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것은 매우 드문 경우이다. 응급상황이 아니라면 협착증으로 진단받은 뒤 섣부르게 수술부터 결정하기보다는 보존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충분히 받은 이후 ‘마지막 수단’으로서 수술을 고려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의학적으로 살펴볼 때 협착증에는 봉독요법이 효과적이다. 봉독요법은 벌독의 유효 성분을 추출하고 정제해 경혈에 주입하는 치료법을 뜻한다. 봉독은 페니실린의 1000배나 되는 소염진통 작용을 가지고 있는 천연항생제이므로 신경근에 생긴 염증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봉약침과 물리 치료로도 호전이 더딘 경우에는 한약 치료를 병행해서 근본적인 원인을 잡는 것이 효과적이다. 허리를 다치거나 삐끗해서 증세가 심하다면 혈어기체증 약을 쓰고, 다친 데가 없는데 누워 있어도 불편하고 움직이기도 어렵다면 풍한습비증 처방을 쓴다. 허리와 다리를 눌렀을 때 아프고, 허리와 무릎이 약하다고 할 때 몸의 열이 부족한 사람은 신양허증 약, 열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사람은 신음허증 약을 사용한다.

허리 협착증 환자는 치료기간 동안 두 가지를 지켜야 한다. 우선 첫 번째는 많이 걷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다. 걸을 때 간혹 허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아프지 않은 만큼까지라도 걷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온탕욕을 하는 것이다. 근골격으로 혈액이 순환될 수 있도록 목욕탕에서 목까지 물에 잠기도록 들어가 앉아 있도록 한다. 내원하는 허리 협착증 환자들을 보면 대부분 중년 이상으로 면역력이나 치유력이 떨어져 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간헐적 파행이 장기간 지속된 경우에는 허리 협착증이 많이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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