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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중년여성에 빈발한 수족냉증…손발저림증 동반 땐 검사 받아야

  • 조용락 동아대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  |   입력 : 2024-01-22 19:22:53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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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냉증은 추울 때 더 심해지고, 때로는 통증까지 느껴진다. 심한 경우는 발·손가락의 끝부위가 보라색이나 붉은색으로 변할 수 있다. 여자에게 더 흔한데, 특히 출산 후 또는 40대 이상 여성에게 빈발한다. 수족냉증의 원인에는 우선 버거병(버거씨병)이 있다. 이 질환은 팔·다리의 말초혈관이 좁아져 혈액 순환 장애가 오면 수족냉증이 생기는 것이다. 심하면 말초신경 손상으로 저림이나 감각 감소가 동반된다. 혈관이 좁아지면 손목·발등과 오금의 맥박이 약해지거나 만져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그것이 악화할수록 주변 부위의 신경·조직에 괴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말초혈관이 좁아지는 주요 원인은 동맥경화이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을 기저질환으로 가진 사람에게 수족냉증과 손발 저림증이 동반되면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버거병은 말초혈액 순환 장애의 대표적 질환으로, 담배를 많이 피우는 젊은 남성에게서 자주 일어난다. 말초혈관이 막혀 손발이 괴사되거나, 심하면 절단까지 해야 하는 무서운 병이다. 이와 함께 레이노이드 현상(수축된 말초혈관 질환)도 있다.

겨울철에 가장 심한 레이노이드 현상은 찬물이나 차가운 환경에 노출됐을 때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손·발가락이 하얗게 변하거나 파랗게, 또는 자주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수족냉증과 아울러 손발 저림과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추위나 스트레스에 의해 말초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해 발생하므로 일종의 말초혈액 순환 장애로 볼 수 있다. 이 현상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루프스 같은 자가면역질환자에게 흔히 생기지만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신경장애로도 수족냉증이 생기게 되는데 말초신경병, 척추디스크, 손목굴증후군 등의 원인 중에서 말초신경병이 대표적이다.

말초신경병은 당뇨병 만성신부전 등의 합병증이나 약물 부작용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발끝에서 시작돼 발목 무릎으로 번지거나 손끝에서 팔꿈치 쪽으로 퍼져 나간다. 이 질환은 수족냉증에다 손발 저림이나 감각 저하가 동반되면 의심할 수 있다. 많은 경우는 손발 저림이나 감각 감소가 수족냉증보다 더 심하거나 빈번히 나타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전도 근전도 같은 검사가 필요하다. 말초혈관 질환이 확인된 경우에는 아스피린이나 실로스타졸 같은 혈액순환제 및 혈관확장제가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당뇨와 고지혈증이 동반됐다면 그에 대한 치료도 이뤄져야 한다. 수족냉증에는 적절한 신체활동과 유산소 운동으로 혈류 순환을 촉진하고 체온을 올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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