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 1개월 세균감염 예방 초점
- 2~3개월까지 강한 충격은 금물
- 인공수정체 탈구하면 새로 교체
- 3~6개월 안구건조증 치료 병행
- 녹내장 원인 된다면 선별적 수술

우리나라의 주요 수술 중 최다 1위는 단연 백내장 수술이다. 2위인 일반 척추수술보다 3배 이상 많다. 그렇다 보니, 백내장의 적절한 수술 시기와 수술 이후 합병증 및 관리 방법, 주의사항 등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다. BK삼성안과의원 박병건(전문의) 대표원장과 함께 그에 대해 알아봤다.

백내장 수술 이후에는 감염 위험이 없도록 눈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하고, 눈을 누르거나 비비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BK삼성안과의원 박병건 대표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백내장 수술 후 초기에는 감염 관리가 중요하다. 1개월 동안은 수술 부위를 통한 세균감염 위험이 있으니, 눈 주변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수술 직후 1주일은 절개 부위가 완전히 아물지 않아서 세수나 머리 감을 때 오염된 물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최근 백내장 수술에서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넣거나 난시교정용 인공수정체를 넣는 경우가 많다. 이런 프리미엄 인공수정체들은 정확한 위치에 고정돼 있는데, 수술 후 2~3개월 내에는 인공수정체가 중심부를 이탈(또는 회전)하면서 난시축에 변화가 오는 경우 시력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니 눈을 누르거나 비비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만일 그런 문제가 생기면 재수술로 인공수정체 위치를 교정하거나, 추후 발생한 근시·난시에 대한 교정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눈을 비비는 습관이나 외상, 노화 등으로 인공수정체를 받쳐주는 섬모체 소대가 손상되면 인공수정체가 탈구되는 경우도 드물게 일어난다. 이런 때는 기존 인공수정체를 없애고 새 것을 봉합 고정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눈에 강한 충격을 받거나 눈을 자주 비비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안과수술 후 3~ 6개월 정도는 안구건조증도 있을 수 있으니 적절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백내장은 눈속 수정체가 노화돼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50대 이후 누구나 조금씩 갖고 있지만 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시력 저하가 있거나, 겹쳐 보임, 눈부심 등이 있으면 수술을 권한다. 백내장은 연령 증가에 따라 천천히 진행된다. 여기에 적응되거나 무감각해져 백내장이 상당히 진행됐음에도 증상을 거의 못 느끼는 경우도 있다.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녹내장이나 포도막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시력이 극히 불량해 빛에 대한 느낌이 전혀 없는 경우, 빛을 비췄을 때 동공반사도 없는 경우, 황반변성이나 망막박리·녹내장 등이 동반돼 시력 개선 가능성이 없는 경우 등은 수술 없이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백내장 때문에 녹내장이나 염증의 원인이 된다면 선별적으로 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박병건 대표원장은 “백내장 수술은 쉽고 간단한 수술이 아니다. 머리카락 두께의 10분의 1 정도인 수정체를 둘러싼 얇은 캡슐을 조금도 손상하지 않고 수정체 내부를 깨끗하게 흡인한 후 지름 6mm의 인공수정체를 정확한 위치에 넣는 아주 정교한 수술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은 별 문제 없이 시력 회복에 도움을 주지만 수정체 캡슐이나 수정체 섬모체 소대의 구조가 약하거나 동공이 작고 안구가 너무 크거나 작은 경우, 그 외 다른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는 수술이 까다롭고 여러 합병증 또는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립선 약처럼 수술에 방해되는 약물의 복용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사전에 여러 검사로 눈 상태를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 이후 숙련된 백내장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고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