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수현의 꽃] 촛불을 닮은 파꽃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48> 파꽃

봄의 절정을 맞아 대파가 꽃을 피웠다.

겨울 동안 뿌리를 버티며 생명력을 지켜낸 대파는 꽃샘 추위 속에 싹을 틔우고, 봄의 절정기에 소담스러운 꽃을 피운다. 파꽃은 모양이 참 특이하다. 꽃대 없이 통통해지는 파잎 끝에서 꽃이 툭툭 튀어나온다. 시인 안도현은 ‘파꽃’을 이 세상 가장 서러운 곳에서 피어난 별똥별이라 묘사했다. 인고의 세월을 보냈을 어머니가 쪼그리고 앉았던 텃밭에서 피어난 파꽃은 소원을 빌었을 별똥별이었다.

푸른 파잎 끝에 달린 꽃뭉치를 들여다 보면 꽃뭉치를 이룬 수 없이 많은 꽃들이 보인다. 맵싸함과 어우러진 파꽃의 달콤한 향은 꿀벌을 불러 모은다.
그런데 ‘대파 875원’이 회자되며 파꽃이 촛불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꽃은 하나의 꽃처럼 보이지만 꽃 뭉치 속에는 밤하늘 별처럼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꽃봉오리들이 들어차 있다. 이 작은 꽃봉오리들은 저마다의 꽃잎을 펼치며 부풀어 오르는데 그 모양새가 어두움을 밝히기위해 작은 꿈들이 모인 촛불처럼 보인다. 혹독한 겨울과 꽃샘추위를 이겨내고 피어오른 파꽃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민초들의 삶과 닮았다. 그래서일까 서민의 꿈을 담아낸 파꽃의 꽃말은 ‘인내’이다.

푸른 파잎 끝에 달린 꽃뭉치가 촛불처럼 보인다.


중국 서북부가 원산인 대파는 통일신라시대때부터 우리 민족이 심어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매운 맛이 대표적이지만 서민적인 식재료이기에 오랜세월 우리네 삶 속에 녹아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관련기사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도청도설] if, 손아섭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4. 4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5. 5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8. 8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9. 9[시사난장] 중국 굴기와 한국 외교의 ‘새판’
  10. 10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1. 1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2. 2[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3. 3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4. 4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5. 5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6. 6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7. 7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8. 8‘남북 MDL 상호확인·군통신선 복원’ 정부, 군사회담 北에 제안
  9. 9김민석, 소방노조 만나 “정책·예산으로 안전·처우 개선” 약속
  10. 10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0. 10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6. 6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8. 8[속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오세훈 2심 무죄
  9. 9부산교통공사 노사, 파업 직전 잠정 합의…도시철도 정상 운행
  10. 10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