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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의 한방 이야기] 변비? 배변자세 바꾸고 차전자피 섭취를

  • 김주현 웅진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4-04-29 19:36:52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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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만연한 좌식 생활방식과 좋지 못한 식습관 때문에 변비로 고통을 받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다. 통상적으로 변비는 1주일에 배변 횟수가 3회 미만인 경우를 의미하지만, 배변 ‘횟수’보다는 ‘불편함’이 진단할 때 더 우선된다. 즉, 매일 변을 보더라도 배에 가스가 차며 더부룩하고 잔변감이 있다면 변비로 볼 수 있다. 그에 비해 며칠 동안 변을 보지 않더라도 몸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변비가 아닌 것이다.

일반적으로 변비가 생기면 약국에서 설사를 유발시키는 하제성 변비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만성 변비 환자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방법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강한 하제성 변비약은 초반에는 즉효를 볼 수 있을지 모르나 장기 복용할 경우에는 장에 강한 자극이 지속적으로 가해지게 된다. 따라서 장 기능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약에 내성이 생겨서 약 없이는 변을 보지 못하거나 약을 먹어도 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번 한방칼럼에서는 약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변비를 해소할 수 있는 쉽고 효과적인 방법을 여러분에게 몇 가지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 우선 첫 번째 방법은 변을 보는 자세를 바꿔 보는 것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화장실에서 양변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직각으로 앉은 자세로 변을 보는 일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옛날 재래식 변기에서 변을 볼 때처럼 쭈그려 앉는 것이 배변에는 가장 적합한 자세이다.

대변이 나오는 인체의 직장과 항문은 평소 S자로 휘어져 있다. 즉 변이 쉽게 나올 수 없는 구조인데, 쭈그려 앉게 되면 다리가 배에 가까워지면서 항문과 직장 사이의 휘어진 각도가 커지고, 치골 직장근의 길이가 길어져 대변이 더 원활하게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양변기에서 대변을 볼 때는 허리를 살짝 숙여 35도 정도로 만들면 위와 같은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혹은 작은 세숫대야나 발 받침대를 아래에 두어 다리를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근래에는 이러한 35도 자세가 많이 알려지면서 시중에 다양한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으니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다음 두 번째 방법으로는 차전자피를 섭취하는 것이다. 차전자피는 한약재인 질경이 씨앗(차전자)의 껍질인데, 전체 80% 이상이 식이 섬유로 이뤄져 있다. 특히 수용성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돼 있어 물과 함께 팽창한다. 그래서 차전자피와 다량의 물을 같이 섭취하면 대변을 팽창시키고 부피를 키워 배설하기 쉽도록 만들기 때문에 변비 문제 해결에 효과적일뿐만 아니라 치질이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차전자피는 하루에 1~2스푼 정도의 섭취를 권장하는데, 아침시간 물 한잔에 타서 마시거나 요거트나 오트밀에 섞어 먹는 것도 좋다. 차전자피는 다른 식이섬유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일부 사람들에게는 소화기에 부담을 초래해 복통 메스꺼움 및 구토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체질에 따라 알러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 소량부터 시작해 조금씩 늘려서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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