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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민의 한방 이야기] 버터 듬뿍 초콜릿, 태양인은 피하세요

  • 강동민 제세한의원장
  •  |   입력 : 2024-05-20 18:30:08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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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가격이 급등하면서 초콜릿 가격도 오르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한다. 초콜릿에는 단순한 과자나 간식을 넘어서는 매력이 있다. 우리는 초콜릿을 입안에 넣는 순간 달콤함을 넘어 감성을 흔드는 무언가를 느끼곤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초콜릿을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발렌타인데이와 같은 특별한 날에 즐겨 찾는다. 물론 자신을 위로 하고 싶을 때, 스스로를 위한 선물로 초콜릿을 사기도 한다.

이처럼 초콜릿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특별한 간식이지만, 반면 건강에는 해로운 것으로 여겨지는 경우도 많다. 어린 아이들이 초콜릿을 많이 먹으면 치아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며, 중년층에게는 비만과 성인병의 원인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초콜릿에 대한 이런 상식은 사실일까. 한의학적으로 초콜릿은 어떤 효능이 있고, 어떤 부분이 건강에 해로운 것일까.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초콜릿에 대해 언급한 한의학 문헌은 거의 없다. 지금처럼 초콜릿이 전세계에서 간식으로 먹게 된 건 20세기 이후의 일이므로 동의보감과 같은 한의학 서적에도 초콜릿의 효과에 대해서는 적혀 있지 않다. 다만, 초콜릿의 성분과 맛을 통해 한의학적인 효능을 짐작해보는 것은 가능하다.

초콜릿의 맛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부드러운 단맛일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단맛은 소화 기능을 편안하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초콜릿에 포함된 페닐에틸아민과 같은 화학물질은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분을 좋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피부 건강에도 도움을 주며, 항노화 효과로도 이어진다.

초콜릿은 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초콜릿의 주성분이 되는 카카오는 원래 쓴 맛이 강하다.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이 단맛보다 쓴 맛이 더 많이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쓴맛은 한의학적으로 심장을 도와주며 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카카오에는 카테킨, 에피카테킨 및 프로시아니딘 등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들 성분이 쓴맛을 낸다. 이들은 항산화 효과가 있어 세포 손상을 줄이고 심장질환이나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카카오에 함유된 마그네슘이나 철분 등의 미네랄 성분 역시 혈액순환을 돕고 혈관을 건강하게 한다.

초콜릿에는 이로운 효능이 많으므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체질의학적으로 볼 때도 초콜릿은 모든 체질이 무난하게 먹을 수 있다. 특별히 초콜릿이 잘 맞는 체질은 없지만, 반대로 특별히 초콜릿을 먹는 게 해로운 체질도 없다. 다만, 일부 초콜릿에 포함된 견과류라든지 버터 성분의 경우 금양체질, 금음체질(태양인)에는 좋지 않다. 또 위에서 설명한 좋은 효과들은 카카오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초콜릿, 특히 다크초콜릿에 대한 것이다. 최근 카카오 가격이 올라가면서 시중에는 카카오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준초콜릿이나 지방과 설탕이 과도하게 들어간 제품도 많이 시판된다. 이런 제품은 초콜릿의 좋은 효과는 거의 없다. 오히려 당뇨 환자나 성장기 어린이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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