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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길 엉금엉금…금정산 세심정~고당샘 등산로 정비 절실

고당봉 오르는 최고 인기 코스…미끄러지거나 옷 더러워져 불편

  • 박홍재 시민기자
  •  |   입력 : 2024-05-20 18:23:1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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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정구 “마사토 등 까는 것 검토”

부산의 진산 금정산은 시민의 허파 역할을 한다. 주봉인 고당봉(801.5m)을 오르는 일부 구간의 길이 질퍽해 질 때가 있어 정비사업이 시급하다.

부산 금정산 고당봉을 오르는 등산객이 세심정~고당샘 구간 흙길이 질퍽해 불편을 겪고 있다.
금정산은 고당봉을 중심으로 북으로 장군봉(737m), 남으로 상계봉(638m)을 거쳐 부산진구 초읍동 백양산(642m)까지 이어진다. 원효봉 대륙봉 파류봉 동제봉 등 준봉으로 연결돼 면적이 40㎢가 넘는다. 과히 국립공원 급이다. 서울 북한산 대구 팔공산 광주 무등산은 국립공원이어서 등산로가 한정돼 있지만 금정산은 어디서나 능선을 탈 수 있다. 산 밑까지 도시철도가 다니고 산 중턱까지 버스 노선이 있어 편리하다. 동래구 금강공원케이블카를 이용할 수도 있다.

부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공식 등산로 27개와 둘레길 1개가 있다. 암벽을 오를 수 있는 파류봉 코스, 만덕 코스 등 다양한 루트가 있다. 사상구 괘법동에서 경남 양산 동면 다방리까지 10시간 이상을 걷는 종주도 가능하다. 특히 주말이면 금정구 범어사를 거쳐 북문 금정산 탐방지원센터 앞 세심정에서 고당봉으로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세심정에서 고당샘까지 흙길이고 고당샘부터 고당봉까지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세심정~고당샘 흙길은 길이 질퍽해 질 때가 잦다. 등산화가 흙투성이가 되고 옷이 더러워 질세라 엉금엉금 간다. 어떤 이는 진흙을 밟지 않으려고 등산로를 벗어나 나무 사이로 걷는다. 고당봉 오름길에서 일행이 넘어져 난감해하는 가족을 목격했다. 흙투성이가 된 가장에게 자녀는 물론 아내가 어쩔 줄을 몰라하며 “그래 좀 조심해서 걸으라니까”하면서 투덜거렸다. 이에 취재진은 “조심해서 내려가시면 탐방센터 옆 세심정에 물이 있으니 깨끗이 씻으시라”고 이야기해 줬다. 즐거워야 할 금정산 산행이 이렇게 망가져서는 안 된다.

최근 잦은 비로 등산로가 질퍽해질 수 있다. 하지만 세심정에서 고당샘까지는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야자 매트나 자갈을 까는 정비사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가족 연인 지인과의 등반이 흙길에 넘어져 망치는 일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등산로 관리를 맡고 있는 금정구청 관계자는 “등산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수시로 정비하고 있다. 이 구간은 지하수가 스며나오는 구간이라 야자 매트를 시공하기에 부적합하다”며 “쇄석이나 마사토를 까는 것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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