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부터 비만수술 건보적용
- 위소매절제술이 70% 이상 차지
- 생활습관 교정 병행 큰 감량효과

비만은 질병이다. 1996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단순히 몸매나 체형의 문제가 아니라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대사질환의 위험도를 높이고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질병으로 규정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BMI(체질량지수) 35 이상의 고도비만(공식 명칭은 병적비만)은 발병률 증가세가 가장 가파르다. 이는 남성과 청년층에서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동반질환과 대사 합병증까지 생기는 만큼 병적비만은 수술적 치료가 시급한 질병이다.

웰니스병원 외과 전문의 김지헌 원장의 도움말로 비만대사수술인 위소매절제술에 대해서 알아본다.

웰니스병원 외과 전문의 김지헌 원장이 병적비만의 치료 방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병적비만 원인, 심각한 합병증

병적비만은 원인이 뒤섞여 있다. 스트레스와 우울증, 행동장애, 섭식장애 같은 기분장애, 약물, 수면장애, 불균형한 신경전달물질, 저렴한 고열량 인스턴트 음식, 비만을 유발하는 환경, 유전적 소인 등이 비만을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BMI 30 이상을 병적비만이라고 하는데, 이 수치 이상의 체중에서 대사증후군, 즉 고혈압 당뇨 등이 함께 발생하거나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그 외에도 지방간, 수면무호흡증, 허리나 무릎 발목의 관절병, 여성의 경우 다낭성 난소증이나 불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 병적비만, 왜 수술이 필요할까

병적비만은 수명을 단축시키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특히 암 발생률도 높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병적비만에 대한 수술은 질병 치료 목적이 아닌 미용 목적이라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병적비만은 분명 질병코드로 등록된 질병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외과적 질병이다. 병적비만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란 인식을 가져야 한다.

비만대사수술은 2019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보험이 적용되는 기준은 일반적인 병적비만 기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BMI가 35㎏/㎡ 이상이거나, BMI 30㎏/㎥ 이상이면서 비만관련 합병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 또 BMI가 27.5㎏/㎡∼30㎏/㎡에 해당되면서 잘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이 있는 경우 수술 시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 비만대사수술의 70% 이상 차지

위소매절제술은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는 비만대사수술 가운데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위 일부분을 절제해 위의 크기를 줄여주는 수술이다.

복강경으로 시행하며 위의 볼록하게 늘어나 있는 부분인 대만곡 부위와 음식 저장소 역할을 하는 위저부를 옷 소매 자르듯 절제해 위의 용적을 80∼100㏄ 정도로만 남기는 수술이다. 위를 세로로 절제하고 나면 수술 후 위 모양이 바나나 형태로 남게 된다. 위저부를 잘라내면서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이 분비가 되지 않는다. 위 용적을 줄여서 음식물 섭취량을 제한함으로써 체중을 줄여준다. 또 포만감을 느끼게 해 몸무게를 줄여주고, 당뇨 고혈압 등이 치료되게 해준다. 위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적게 먹게 된다.

위소매절제술은 초과 체중의 50∼70%를 감량할 수 있다. 수술 후 위내시경이 가능하므로 위암 발병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래저래 장점이 있다.

■ 수술보다 중요한 수술 후 관리

비만대사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것부터 병적비만 치료의 시작이다. 수술 후 6개월에서 1년 동안 프로토콜에 따라서 적극적인 고단백 위주의 식단과 적당한 운동으로 관리하고, 수술은 도와주는 것 이상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환자의 생활습관을 완전히 교정했을 경우 초과체중의 70% 정도를 충분히 감량할 수 있다.

병적비만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고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생각이 들 때 망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적비만은 수술이 우선돼야 하는 질병인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