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최수지의 한방 이야기] 생리통 심해도 참아라? 치료 대상입니다

  • 최수지 동의대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교수
  •  |   입력 : 2024-08-19 19:41:13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생리를 안 했으면 좋겠어요.” 중학생 딸과 엄마가 함께 생리통 때문에 내원했다. 생리통은 가족력과 연관 있다. 보통 어머니가 생리통이 심하면 딸도 심한 생리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 어머니는 생리 양이 너무 많고 생리하기 한참 전부터 골반통과 두통을 심하게 앓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궁샘근육증을 진단받았으나, 45세 나이로 자궁절제수술을 원하지 않았다. 딸은 중학교 3학년인데, 생리통이 너무 심해 생리하는 첫날에는 거의 매회 학교를 못 갈 정도였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여중·여고생의 80%는 매월 생리통을 겪는다. 생리통은 주로 생리기간 아랫배와 허리 통증으로 나타나고, 심한 경우 미식거림과 어지러움 증상까지 호소한다. 간혹 쓰러져서 응급실로 오는 경우도 있다.

심한 생리통은 당연히 겪어야 할 문제가 아니다. ‘생식 기능과 건강의 지표’가 되므로 치료해야 할 대상이다. 배란이 되면 황체가 퇴화하면서 프로게스테론이 감소하고, 프로스타글란딘은 증가돼 자궁근육이 수축된다. 건강한 자궁 골반 환경에서는 호르몬이 적절하게 분비돼 생리통이 발생하지 않지만, 자궁근육의 수축이 불규칙하고, 횟수가 증가하고, 수축압이 커지면 통증이 유발된다. 따라서 매월 생리통이 반복된다면 자궁질환이 있는지, 자궁근육의 수축력이 부족한 지, 자궁과 골반 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지를 의심해봐야 한다.

어머니의 자궁샘근육증은 40대 이후 흔한 질환으로, 생리 양을 늘리고 골반통을 심하게 하며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흔히 호르몬제(피임약)를 먹거나, 미레나라고 하는 피임장치를 삽입해 생리를 억제하기도 한다. 효과가 없으면 결국, 자궁을 절제하는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위의 환자는 호르몬치료의 부작용으로 부정출혈을 겪자 중단했고, 수술을 권유받았으나, 일찍 폐경 되는 것을 우려해 비수술 치료를 희망했다.

이 경우 자궁샘근육증에 대한 한의 치료는 증상 개선이 최우선이다. 생리 때마다 자궁내막 조직의 염증이 통증을 유발하므로, 이를 해소하는 약침 치료를 시행했다. 생리 양이 많다면 생리통을 유발하는 또 다른 원인이 되므로 한약 치료로 생리 기간에는 양을 줄여주고, 비생리 기간에는 자궁 내 혈액순환을 늘리도록 해 자궁 내 정체된 ‘어혈’을 해소하고, 침뜸 치료로 골반강 내 혈액순환을 촉진하게 했다. 환자의 적극적인 생활 습관 개선 노력까지 더해져 성공적으로 정상적인 생리 양상을 되찾았다.

딸은 입시 준비로 한창 잠을 못 자고 스트레스 받는 것이 골반 순환 저하의 원인이 되는 경우였다. 체력을 보강하고 순환을 돕는 한약과 뜸 치료를 병행했고, 생리주기도 돌아오고 생리통으로 먹는 진통제 양을 많이 줄이게 됐다. 매월 괴롭게 하던 생리가 편해지니 더불어 학업성적까지 좋아졌다.

생리통은 ‘생리의 양상’과 ‘환자의 전신건강 상태’를 살펴 원인을 찾고, 이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생리통의 한의 치료는 단순한 진통제가 아닌 근본적인 원인 치료에 도움을 준다. 생리통은 첩약 보험 시범사업 대상 질환으로, 한약도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니 가까운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을 찾아 늦지 않게 치료하면 좋겠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4. 4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5. 5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8. 8부산으로 이주하고, 먼 여행 떠나고…두 작가 그림이 달라졌다
  9. 9[기고]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10. 10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3. 3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4. 4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5. 5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6. 6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7. 7[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8. 8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5. 5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6. 6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7. 7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8. 8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1. 1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속보]혼자걷던 여성 5차례나 범죄대상 물색, 성폭행 혐의 30대 男 징역 4년 선고
  7. 7농어촌 기본소득 공모 탈락 거창군, 자체 조례 제정해 ‘거창형 기본소득’ 추진
  8. 8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9. 9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10. 10신비로운 심해로 초대합니다 해운대빛축제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