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성질환 관리 돕고 동아리 후원
- 육아 품앗이, 텃밭 가꾸기 등도
마을건강센터는 주민들의 건강 수준을 향상시키고 지역간 건강 격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건소가 멀어서 겪는 불편을 줄이고 누구나 집 근처에서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고, 이웃도 사귀며 건강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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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르신이 마을건강센터에서 인바디 검사를 하고 있다. |
부산시는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2026년까지 110개 읍·면·동에 시민 건강을 관리하는 마을건강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애초 2030년까지 205개 설치를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대규모 세수 펑크로 관련 예산 확보가 어려워져 센터의 설치가 줄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설치된 마을건강센터는 단 1곳에 그친다.
마을건강센터의 주인은 주민이다. 이 곳에는 간호사 활동가 보건소 담당자들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한다. 건강 상담, 만성질환 등록·관리를 하는 건강관리 공동체다. 체성분·콜레스테롤 검사, 치매 우울증 고혈압 당뇨 등 나에게 꼭 맞는 건강 상담과 교육 및 정기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비만 분석뿐만 아니라, 영양 상태가 좋은지, 몸이 부어 있는지, 뼈가 튼튼한지 등 인체 성분의 과부족을 알아보는 인바디 검사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고혈압 측정 등도 가능하다. 필요한 동아리가 있다면 이웃과 함께 직접 만들고 참여할 수 있다.
센터는 2007년 해운대구 반송동에 처음 생긴 이후 꾸준히 확대돼 지난달 기준 16개 구·군에서 76개가 운영되고 있다. 우리 동네 마을건강센터가 어디 있는지는 관할 보건소에 문의하거나 시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제구 연산9동 마을건강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박길수(75)씨는 “당뇨가 있는데 당화혈색소 검사 결과를 20여 분 만에 볼 수 있어 깜짝 놀랐다. 마을건강센터가 이웃들에게 널리 알려져서 건강한 생활에 많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센터는 주민의 마음과 육체적 건강을 치유하고 마을도 건강하게 만든다. 마을 유해환경 감시단, 운동시설 점검, 텃밭 가꾸기, 마을청소, 감염병지킴이단 등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또 건강공동체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에 기여한다. 건강한 밥상 만들기, 육아 품앗이, 고독사 예방 활동, 자살 예방 지킴이 활동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