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발생 암 중 6번째로 많아
- 지방간 환자 ‘대사 이상’ 상당수
- 일부 지방간염→간경변증 진행
- 그 중 2.6% 간암으로 발전 추정
- 생활습관 개선해 비만 등 치료를
간암은 한국인에 많이 생기는 암 중 하나다. 2020년 기준 국내 전체 암 발생 순위에서 6위(남성 5위, 여성 7위)를 차지했다. 간암의 원인별 유병률을 보면 1990년대에는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 간질환,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등의 순이었으나, 세월이 흐를수록 B형 간염에 의한 간암 유병률의 비율이 감소한 반면 알코올 간질환,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의한 간암 유병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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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성모병원 소화기내과 하준욱 전문의가 지방간질환과 관련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부산성모병원 제공 |
지방간은 간 내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축적되는 경우다. 정상은 5% 이내인데, 그 이상 축적되면 지방간으로 판단한다. 평소 환자 진료 시 지방간질환이라고 설명하면 음주와 연관된 알코올 간질환을 먼저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WHO 통계자료에 의하면 15세 이상 한국인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2019년 기준 8.7ℓ로, OECD 36개국 가운데 비교적 높은 편이다. 통상 음주에 대해 관대한 한국의 사회적인 분위기상 자신의 평소 음주 습관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을 마실 뿐인데도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과 비슷하게 간에 지방이 많이 있는 질환을 의미한다.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은 대부분 경과가 양호하지만, 환자 중 일부는 간경변증이나 간세포암종과 같은 심각한 간질환으로 진행한다. 대사 이상 지방간 환자의 25∼40%는 대사 이상 지방간염으로 진행하고, 이 환자의 5∼18%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대사 이상 지방간 연관 간경변증 환자에서 간암의 누적 발생률은 연간 2.6%로 추산된다. 일부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 환자는 간경변증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간세포암종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는데,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은 다른 간세포암종 발생의 원인과는 다르게 간섬유화 진행 초기 단계에서 간세포암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의 진단은 우선 알코올 섭취가 과도하지 않으며, 혈청검사 때 B형 및 C형 간염이 없는 환자에서 간 조직검사 시 간세포의 5% 이상에 지방이 침착된 경우로 정의된다.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생활습관 개선, 대사증후군 치료, 지방간염이나 간섬유화에 대한 약물 치료, 간경변증의 합병증 치료 등으로 나뉜다. 우선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과 동반된 인슐린 저항성, 비만, 고지혈증 등의 조절이 중요하다.
각각에 대한 약물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식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칼로리 식단과 운동량 증가를 통한 체중 감량은 가장 검증된,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는 식단을 고려할 때 탄수화물 조절이 더욱 중요하다.
약물치료와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올해 3월 간 섬유증 중등도 진행성 대사 이상 지방간염에 사용하게 ‘레즈디프라(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를 승인했다. 이는 뚜렷한 치료제가 없던 지방간염 및 간섬유화 질환에서 세계 최초로 미국 FDA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은 약품이어서 기대가 컸으나, 실제 임상에서는 치료 효과가 크지 않아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첫 치료 옵션의 등장인 데다 더욱 효과가 좋은 후발 약제들이 임상 실험 중이어서 앞으로 약물치료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