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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침묵의 병 ‘고혈압’…금연·절주·운동, 혈압약 한 알 분량 효과

평생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약 복용 꺼리면 병 키우는 꼴

  • 김효은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   입력 : 2024-12-16 17:59:53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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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엔 새벽운동 대신 실내서
- 짜게 먹지 않고 체중 줄여야

겨울에는 혈압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 대부분 물체가 냉각하면 수축하는 것처럼 혈관도 기온이 떨어지면 수축하게 되고, 액체가 좁은 통로를 흐를 때 유속이 증가하게 되는 것처럼 혈압도 증가한다. 겨울에는 기온이 1도 내려가면 수축기 혈압은 1.3 ㎜Hg, 확장기 혈압은 0.6 ㎜Hg 정도 상승한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가정의학과 김효은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제공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겪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혈압의 큰 숫자는 수축기 혈압으로, 심장이 혈액을 밖으로 뿜어내는 압력이다. 작은 숫자는 이완기 혈압으로,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오며 혈관이 받는 압력이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 90㎜Hg 이상으로, 혈압이 둘 중 하나라도 높을 경우다.

평소 꾸준히 혈압을 점검하는 게 좋다. 혈압을 측정할 땐 책상이나 식탁에서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꼬지 않은 상태로 앉아 5분 이상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 뒤 팔을 심장 높이에 둔 상태에서 위팔의 혈압을 재는 것이 좋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화장실을 다녀온 뒤, 저녁에 잠자기 전 측정한다. 오전의 혈압이 오후보다 높게 나타난다.

고혈압은 사실 특별한 증상이 없다. 고혈압은 소리 없이 큰 병을 만드는 경우가 많으므로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으므로 진단이 쉽지 않으며 100명의 환자가 진단을 받더라도 잘 조절되게 관리하는 경우는 절반이 채 안 된다.

고혈압이 무서운 것은 다양한 장기에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고혈압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혈압을 낮춰 궁극적으로는 머리나 심장의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및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다. 꽃에 물을 줄 때 수압이 높아지면 오히려 꽃을 망가뜨리는 것처럼 높은 혈압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몸의 장기들이 망가지게 된다. 혈압약을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약 복용을 꺼리는 이가 많은데, 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임에도 약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혈압 환자가 아닌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환자의 연령이나 질병 등에 따라 약물 및 용법이 다르므로 혈압이 높다면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추운 날씨에 야외활동을 할 때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사우나를 피하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급격한 온도 차이를 피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약간 예열한 상태로 머리 목 귀 손 발 부위를 따뜻하게 하는 옷차림으로 밖에 나가는 것이 좋다. 새벽운동은 가능한 피한다. 기온이 오르는 아침 식사 이후나 오후로 운동 시간을 옮기도록 하고 실내 운동으로 대체하면 좋다. 체중을 10% 이상 감량하거나 소금 섭취를 절반으로 낮추고 통곡물 채소 과일 견과류의 섭취를 늘린다. 금연·절주·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은 혈압약 한 알 분량의 혈압 조절 효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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