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끝없이 오르고 지갑은 닫히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은 더욱 신중해졌다. 할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혜택을 필수로 챙기며 가성비를 추구하는 ‘짠테크(짜다+재테크)’ 트렌드가 성행하고 있다. 나아가 명품 보다 저가형 대체품을 찾는 ‘듀프(Duplication의 줄임말) 소비’로 진화된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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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쌓여있는 동전들과 지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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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품 5000원 이하의 가격을 고수하는 다이소가 뷰티 업계의 성장으로 매출 신기록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으며, 올해는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GS25와 CU 편의점에서도 3000원짜리 가성비 기초화장품을 선보였다. 특히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가 듀프 제품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자기만족을 얻고 있다. 나아가 이를 ‘힙하다’고 여겨 SNS에 드러내는 공개적 소비 형태를 보이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다이소 화장품으로만 풀메이크업 하기’, ‘다이소 화장품 가성비템 추천’ 등과 같은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생활용품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 다이소가 가격대비 우수한 품질의 뷰티 제품들로 입소문을 타 잘파세대에게 큰 인기를 끈 것이다.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이자 뷰티 제품에 많은 관심을 갖는 10대·20대들을 겨냥해 가성비 화장품을 내놓으면서, ‘다이소 이길까? 3천원 편의점 화장품 사용 후기’, ‘편의점 화장품 퀄리티 이걸 모른다고?’ 등의 영상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한때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해서 구매해 SNS에 인증했던 ‘두바이 초콜릿’ 열풍은 많은 사람이 유행에 휘둘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SNS에 유행으로 인해 필요와 상관없는 구매로 이어지는 ‘물타기’ 측면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고물가 시대와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가성비를 중시한 제품들이 많이 생겨나는 것은 분명히 긍정적이다. 한 유통업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하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찾는 절약지향적 소비 트렌드가 더욱 성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 해 2월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에뛰드하우스도 다이소에 입점할 예정이다. 가성비 화장품이 단순히 저렴함을 넘어 품질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제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에 맞는 가치를 발견하는 일이다. 이에 기업과 브랜드는 가격 경쟁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더욱 풍부한 소비 경험과 미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