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료실에서] 당뇨 치료성분 호르몬 GLP-1, 비만 치료제로 화려한 변신

  • 김부경 고신대복음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   입력 : 2025-02-24 18:45:25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혈당조절 약제지만 시장서 외면
- 체중 감량 입증되며 품절대란도
- 장기복용·심혈관 질환 효과 장점

최근 국내에서 새로운 비만 치료제가 판매 허가를 받으면서 관심이 뜨겁다.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라는 이 약제는 GLP-1로 불리는 호르몬이다. GLP-1은 원래 정상적으로 우리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현재 당뇨병의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로 사용된다. 이에 따라 인크레틴 가운데 GLP-1이라는 물질이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돼 비만 치료제로 발전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고신대복음병원 내분비내과 김부경 교수가 비만 치료제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제공
엑세나타이드(Exenatide)는 최초로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GLP-1 유사체이다. 1992년 존 박사가 exendin-4의 혈당 조절 효과를 발견하면서 아밀린(Amylin Pharmaceuticals)이라는 제약회사가 이를 기반으로 한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당뇨병 치료제로 출시됐지만, 속이 더부룩하거나 구토하는 부작용이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부작용이 훗날 이 계열의 약제가 비만 치료제로서 더 큰 자리매김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90년대에 이르러 노보(Novo Nordisk)에서 인간 GLP-1을 기반으로 약물을 개발했다. 엑세나타이드를 개선하기 위해 지방산을 부착한 인간 GLP-1 유사체인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가 탄생한 것이다.

사실 당뇨병 치료제로서의 GLP-1은 생각보다 시장에서 인기가 없었다. 환자들은 약제의 효과보다는 부작용을 더 크게 느꼈고,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에 큰 장벽을 느꼈다. 그런데 2014년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리라글루타이드를 사용해 체중 감량 효과를 본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14년 미 식품의약국(FDA)은 리라글루타이드를 비만 치료제로 승인한다. 이 약이 바로 그 유명한 삭센다(Saxenda)이다.

흥미롭게도 GLP-1이 당뇨병 치료제로 쓰일 때는 인기가 없었다. 그런데 ‘당뇨병 치료제인데, 살도 빠진다’고 하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비만 치료제인데 당뇨병 예방과 치료도 된다’며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품절 대란까지 일어났다. 이를 계기로 비만 치료의 새 시대가 열렸다. 이후 개발되는 모든 비만 치료제는 GLP-1을 기반으로 한 약제들이다.

GLP-1을 기반으로 한 비만 치료제가 각광을 받은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 때문이다. 삭센다의 경우 SCALE 연구에서 5% 이상 체중 감량에 도달한 환자가 63.2%에 달했다. 둘째는 이 계열의 약제들은 장기간 사용의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것이다. 이전의 비만 치료제들은 대부분 향정신성 의약품이었다. 이와 달리 인크레틴 기반의 약제들은 애초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므로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비만 치료제 중에서도 2010년 시부트라민이라는 약제가 심혈관계 부작용 위험을 이유로 갑자기 사용이 중단된 적이 있다. 식욕 억제를 기반으로 한 모든 비만 약제를 중단하면 비로소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위험이 있으므로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예가 많아 GLP-1의 장기간 사용 관련 안전성과 심혈관 질환에 대한 이점은 매우 큰 장점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4. 4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5. 5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6. 6‘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7. 7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8. 8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9. 9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10. 10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1. 1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4. 4“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5. 5[속보] 강신철 국방장관 “매설지뢰, 北 국경선 요새화 관련 추정”
  6. 6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7. 7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8. 86·3 지방선거 신규당선자 평균재산 13.5억…광역단체장 중 김상욱 50억 최다
  9. 9靑 “DMZ 지뢰사고 현장조사 순전히 군사적 판단…李대통령 유엔 연설 무관”
  10. 10[뭐라노]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
  1. 1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2. 2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3. 3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4. 4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5. 5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6. 6올해 2분기 부산 경제 2.3% 증가…'12% 급증' 충북의 5분의 1
  7. 7경영난 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인가
  8. 8구멍 뚫린 실업급여…3차례 이상 반복수급 11만명에 6000억 지급
  9. 9'맵리스'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시동...이동 조작 하나로
  10. 10“고속도로 잘 못 나가도 걱정 끝”… 15분 내 재진입 땐 기본요금 면제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7. 7“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8. 8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9. 9거창한마당대축제 내달 1~4일 개최…가을 거창 매력 한자리에
  10. 10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6. 6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7. 7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8. 8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9. 9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10. 10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우리은행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