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명호의 한방 이야기] 뇌혈류 개선 침치료, 치매 증상 완화

  • 진명호 동의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  |   입력 : 2025-04-07 18:39:58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내가 치매 환자를 가까이서 보게 된 건 안타깝게도 우리 할머니의 모습이었다. 당시 우리집에 머물던 할머니는 뇌졸중 파킨슨병으로 몸이 불편한데도 매일 일찍 일어나 청소할 것도 없는 방을 닦기 시작했고, 당신이 머무는 곳이 어딘지 몰라 집에 가겠다고 했으며,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일 만큼 치매는 흔한 질병이다. 치매의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알츠하이머병이다. 알츠하이머는 알츠하이머병을 보고한 독일의 정신과 의사(알로이스 알츠하이머·1864∼1915)의 이름이다. 그는 인지장애를 보이던 50대의 젊은 여성 환자가 숨진 뒤 뇌 조직을 부검했고, 뇌 피질의 위축과 비정상적인 단백질의 침착이 있음을 알게 됐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보면 측두엽 내측 깊숙한 곳의 해마 영역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뇌의 위축이 많이 진행된 것을 볼 수 있다. 뇌의 해마 영역에서는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치매 환자는 해마의 신경 세포들이 없어지면서 현재 상황에 대한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치매 환자가 어제 무엇을 했는지, 지금 여기는 어디인지 혼란을 겪게 되는 주요 원인이다. 치매 환자는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오래전 기억들도 점차 잃게 되고, 뇌의 전반적인 기능이 모두 저하되면서 일상 생활이 어렵게 된다. 치매는 환자 자신과 주변에 대한 기억을 점차 잃게 만들므로 ‘존재’ 자체에 대한 위협으로 다가온다.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우치(愚痴), 문치(文痴), 무치(武痴) 등으로 기억력 저하나 정신 기능 저하에 대한 의학적인 설명을 했다. 명나라 장개빈(張介賓·1563∼1640)이 경악전서(景岳全書)에서 ‘치매’라는 병명을 처음 사용했다. 한의학에서는 예전부터 치매의 원인을 뇌수의 부족(뇌의 위축)이나 담의 축적(비정상적 단백질 침착)으로 보고 보신(補腎), 보심(補心), 개울(開鬱), 축담(逐痰) 등으로 뇌의 혈류를 개선하고, 뇌의 염증을 제거하고, 뇌의 신경을 보호하는 치료를 해왔다.

80대 여성이 병원에 왔다. 치매와 우울증으로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의 처방 약을 복용하고 있었으나, 주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물건을 훔쳐 갔다고 의심하는 등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한다. 침 치료나 사향 약침 치료 등 뇌의 혈류를 개선하고 뇌의 신경을 보호하는 치료를 하면서 점차 화가 감소하고, 온화해졌으며, 공원에서 걷기도 하는 등 호전을 보였다. 치료가 진행되면서 기억력도 좋아져 병원 가는 날을 기억하고 스스로 일어나 머리를 감고 준비하는 태도를 보였다. 식사를 손수 차려 먹거나 집에 가족이 없어도 찾지 않는 등 이전과 달리 기억력과 인지, 운동 및 행동심리증상이 확연히 좋아졌다. 치매는 점진적으로 악화하며 치료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알려졌지만, 경우에 따라 뇌 순환을 개선하고, 뇌의 신경을 보호하는 여러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증상이 완화되기도 하고, 인지나 운동 능력 또는 가족을 괴롭히는 여러 행동심리증상이 호전되는 예가 많다. 그러므로 치매를 진단받았다고 해서 미리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4. 4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5. 5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6. 6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7. 7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8. 8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9. 9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10. 10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1. 1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2. 2‘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7. 7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10. 10[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7. 7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8. 8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9. 9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7. 7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8. 8“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9. 9“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10. 10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3. 3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6. 6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7. 7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8. 8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9. 9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10. 10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