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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의 꽃] 벚꽃은 세번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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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벚꽃

그리운 사람이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창밖에 벚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고 ~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피어난 벚꽃의 봄의 화사함을 알려줍니다.
벚꽃은 세 번 핍니다. 겨울 추위를 뚫고 작은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할 때 처음 피어나고, 나무 전체를 가득 채우며 절정을 맞을 때 두 번째 피어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슴 속에 내려앉은 꽃비가 봉우리를 맺으며 톡톡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어떤 이들은 벚꽃은 질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하지만, 바람결에 흩날리는 꽃잎을 바라보면 붙들어 두고 싶은 아쉬움 때문인지 애잔한 감상에 젖고 맙니다. 모든 것은 흘러가고 변하겠지요, 하루하루의 소중함 속에 우리에게 남는 것은 어제가 되어 버린 오늘의 이야기들일 겁니다.

봄을 가장 화려하게 장식하는 벚꽃의 꽃말은 ‘플라토닉 러브’, ‘부와 번영’ 입니다. 한반도는 남북으로 펼쳐져 있어 벚꽃은 제주도 서귀포를 시작으로 부산, 경주, 대전, 서울, 평양, 청진…. 고위도로 올라가며 순차적으로 개화합니다. 또한 해발 고도에 따라 개화 시기가 달라지는데, 산을 오르다 보면 산 아래에서는 꽃비가 내리는데, 산 중턱에서는 절정을 이루고, 정상에서는 막 개화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부지런한 산 꾼이라면 하루만에 세 번 피는 벚꽃을 시간을 되돌리듯 모두 감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벚꽃의 아름다움은 밤이면 더욱 빛납니다. 치열했던 하루의 번잡함을 뒤로하고, 깜깜한 밤 하늘을 배경으로 모습을 드러낸 벚꽃은 마치 별처럼 빛납니다.

부산 해운대구와 기장군을 이어주는 달맞이 고갯길이 벚꽃으로 물들었습니다. 늘어서 있는 벚나무와 함께 하다보면 마치 꽃길을 걷는 듯, 꽃 터널 속으로 들어서는 듯 특별한 경험을 가지게 됩니다.
벚꽃은 꽃가루가 날리지 않기에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합니다. 매화나 앵두나무 꽃과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지만, 벚꽃은 향기가 없습니다. 일본의 국화이기도 한 벚꽃은 일본어로 ‘사쿠라’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사쿠라’라는 단어는 속칭으로 ‘변절자’, ‘배신자’, ‘가짜’, ‘위선’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고기 색깔이 벚꽃색을 닮은 말고기를 ‘사쿠라니쿠’라고 부르는데, 이 고기가 소고기인 척 속여 팔리는 경우가 많아 ‘사쿠라니쿠’는 ‘가짜’를 의미하는 속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쿠라’는 ‘배신자’나 ‘가짜’를 뜻하는 말로도 사용됩니다.

이른 봄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벚꽃은 봄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줍니다.
벚꽃잎이 떨어진 자리에 민들레가 노랗게 피어 올랐습니다. 마치 서로의 임무를 교대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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