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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솔의 한방 이야기] 빙빙 도는 메니에르병, 한방으로 접근

  • 진한솔 동의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과장
  •  |   입력 : 2025-08-18 18:28:53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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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이명과 청력 저하, 그리고 하루에 여러 번 빙빙 도는 어지러움. 혹시 뇌의 이상은 아닐지 걱정돼 뇌 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증상은 귓속의 문제로 발생하는 ‘메니에르병’을 의심할 수 있다.

20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으며, 계속 증가세다. 그중 말초성 어지럼증으로 분류되는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은 신경과·이비인후과 전문병원 기준 어지럼증 환자의 4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가장 흔하고 널리 알려진, 말초성 어지럼증인 이석증은 머리의 위치 변화에 따라 짧고 강한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을 동반한다. 전정신경염은 감염 이후 발생하고 열과 전신 통증, 오심구토 등의 감염 증상을 함께 보인다. 이 두 질환은 귀에 이상이 생겨 어지럼증이 생기는 질환이지만, 청력의 손실을 보이지는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두 질환과는 달리 어지러우면서 동시에 청력도 떨어지고, ‘삐~’, ‘윙’, ‘웅웅’거리는 이명이 낮은 음역에서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메니에르병’이다. 메니에르병은 수 분에서 수 시간 지속하는 갑작스럽고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 이명 그리고 청력의 저하를 3대 증상으로 하며, 이충만감(귀가 꽉 찬 듯 불편한 느낌)이 함께 발생할 수 있다. 이 증상은 발작적으로 나타나 환자를 괴롭고 지치게 만든다. 이 질환은 전체 어지럼증 환자의 7%를 차지한다.

메니에르병의 원인으로는 귀 안의 내림프액의 흡수 장애로 인한 내림프 수종, 자가 면역반응, 알레르기 반응, 바이러스 감염, 생활 습관 요인 등이 꼽힌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과도한 염분 섭취 등은 메니에르병의 발병 또는 악화 요인으로 생각된다. 메니에르병은 MRI에서 종양 경색 출혈 등의 특별한 중추성 문제가 확인되지 않으며, 내이에 화농성의 질환이 발견되지 않는다. 이에 서양의학에서는 저염식과 이뇨제 등을 통해 내림프의 압을 감소시키고, 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사 및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이 질환에 대해 한의학은 좀 더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다. 한의학에서는 메니에르병의 원인을 ‘허(虛)’, ‘담(痰)’, ‘수습(水濕)’ 등의 키워드로 바라본다. ‘허’는 신체 장기의 허약, ‘담’은 몸에 생긴 불필요한 대사 산물을, ‘수습’은 순환되지 않고 몸에 고여있는 물을 뜻한다. 한의학에서는 한약과 침, 그리고 약침 등을 통해 내 몸에 모자란 것을 채우고, 불필요한 노폐물과 물을 제거하는 방식을 통해 메니에르병에 접근한다.

메니에르병의 치료와 완화를 위해서는 생활을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짜게 먹는 습관을 줄이고, 스트레스의 관리와 충분한 수면이 증상을 완화하고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준다. 한의학적 치료는 이러한 관리를 돕고, 관리만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단순히 귀의 문제만이 아닌, 몸 전체의 균형과 순환 문제에서 비롯될 수 있다. 반복되는 어지럼증과 청력 저하가 있다면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를 통해 원인을 찾아보고,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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