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위장 따뜻하게 하면 소화불량 완화 효과

  •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
  •  |   입력 : 2025-10-27 19:10:21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밥을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고, 트림과 방귀가 자꾸 나오며, 윗배가 꽉 막힌 듯 불편해 소화제를 찾게 되는 경험,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심하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허리가 뻐근해지는가 하면 구역감에 신물이 올라오고 입에서는 불쾌한 냄새까지 난다. 흔히 있는 일이지만, 결코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

소화불량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중요한 건강의 문제다. 소화가 잘 안 되면 음식물은 위장에서 정체되고, 영양분이 흡수되지 못한 채 그대로 배출되거나 체내에 노폐물로 쌓인다. 이로인해 사람에 따라 살이 지나치게 빠지거나, 반대로 체중이 급증하기도 한다. 둘 다 건강에 경고 신호이다.

한의학에서는 소화불량을 단순히 ‘위가 나쁜 상태’로 보지 않는다. 소화 기능을 담당하는 비(脾)와 위(胃)의 균형, 체질, 음식 섭취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단한다. 비기허(脾氣虛), 한 사람은 기운이 부족해 위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쉽게 피로하고, 식후 더부룩함이 오래 간다. 비음허(脾陰虛),한 사람은 위장의 진액이 부족해 건조감과 함께 속쓰림 입마름 더부룩함이 나타난다. 습담(濕痰)은 체내에 노폐물이 쌓여 위장의 기능을 방해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식후 메스꺼움, 무거운 느낌, 구취가 흔하다.

고칼로리 식습관과 불규칙한 식사 시간, 과도한 간식 섭취가 일상화된 시대에는 소화기 질환이 만성화하기 쉽다. 간식 한 번의 양이 한 끼 식사와 맞먹는 현실 속에서 ‘배고픔을 걱정하기보다 배부름을 경계해야 할 시대’라는 말이 결코 과장은 아니다.

현대인은 소화불량이 있을 때 쉽게 소화제를 찾는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일 뿐 위장의 운동력이 약해진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채 오히려 위를 더 무력하게 만들 수 있다. 결국, 소화제에 의존하다가 소화기 자체의 회복력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위장의 운동력을 높이고 기혈순환을 원활히 해 전반적인 소화 기능을 향상하는 치료를 목표로 한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향사평위산(香砂平胃散)이 있는데, 위장을 따뜻하게 하고 음식물의 정체를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침구 치료 역시 병행할 수 있다. 위장의 기운을 북돋고, 중완혈 부위에 뜸 치료를 시행해 위장을 따뜻하게 하면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증상이 만성화하기 전 빠르게 한의원을 찾아 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소화가 잘 된다’는 것은 단지 속이 편하다는 의미를 넘어, 몸에 필요한 영양을 잘 받아들인다는 신호다. 한의학은 이런 자연스러운 몸의 흐름을 회복시켜 주는 데 중점을 둔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식사 습관, 과식과 간식의 조절, 소화가 잘되는 음식 선택은 소화불량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기본이다. 여기에 위기(胃氣)를 북돋는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단순한 증상 완화뿐만 아니라 건강의 근본을 바로잡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먹는 즐거움은 인생의 큰 기쁨이다. 그 즐거움이 괴로움이 되지 않도록, 오늘부터라도 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여봐야 하지 않을까.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미 애리조나서 60년 만의 민주당 주지사 당선, 상하원까지 다 장악
  2. 2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3. 3[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4. 4[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5. 5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6. 6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7. 7[속보] 도로 온수관 파열로 생긴 구멍에 행인 빠져…전신 60% 화상
  8. 8미래에셋증권도 해킹 사고… 고객 3800여명 임직원 3만5255명 개인정보 흘러나가
  9. 9[속보] 만천하스카이워크 집라인 운행 중 멈춰…승객 30분간 공중에 매달려 있다 구조
  10. 10반여1·4동 어르신과 함께한‘사랑의 자장면 나눔’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3. 3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4. 4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5. 5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6. 6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7. 7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8. 8[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3. 3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4. 4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5. 5‘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6. 6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7. 7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8. 8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9. 9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10. 10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1. 1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2. 2[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3. 3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4. 4[속보] 도로 온수관 파열로 생긴 구멍에 행인 빠져…전신 60% 화상
  5. 5미래에셋증권도 해킹 사고… 고객 3800여명 임직원 3만5255명 개인정보 흘러나가
  6. 6[속보] 만천하스카이워크 집라인 운행 중 멈춰…승객 30분간 공중에 매달려 있다 구조
  7. 7반여1·4동 어르신과 함께한‘사랑의 자장면 나눔’
  8. 8해운대구 재송2동 릴레이안부봉사단, 2026년 릴레이 다함께 가을소풍’ 추진
  9. 9'세브란스병원 흉기난동' 50대 여성 구속심사
  10. 10해운대구 중1동, '술은 잠시 오프(OFF), 건강은 온(ON)’ 절주 캠페인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