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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의 한방 이야기] 치매 환자에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 김주현 웅진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6-04-13 18:54:13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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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이제 더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오는 2050년 전 세계 치매 환자가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이제는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늙을 것인가’가 중요한 시대다.

치매는 한마디로 뇌의 신경세포가 점차 손상되면서 기억력 판단력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결국 핵심은 ‘뇌가 제때 회복되지 못하고 손상이 누적되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뇌를 ‘수해(髓海)’라고 하여 정(精)과 혈(血)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담(痰)과 어혈(瘀血)과 같은 노폐물이 쌓이면서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한다.

치매에 걸리기 쉬운 사람의 특징이 있다. 첫째, 몸을 잘 쓰지 않는 사람이다. 움직임이 적으면 혈류가 떨어지고 이는 곧 뇌로 가는 산소와 영양 공급 감소로 이어진다. 둘째, 감정 표현이 억눌린 사람이다. 스트레스와 우울은 뇌 기능을 지속해서 저하시킨다. 셋째, 만성질환을 방치한 경우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은 결국 뇌혈관을 손상시킨다.

치매는 갑자기 발생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완치율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이미 손상된 뇌세포는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치료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진행을 늦추는 것’이다.

치매 진행을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일상의 자극’이다. 매일 같은 루틴만 반복하는 뇌는 빠르게 퇴화한다. 새로운 길을 걷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손을 쓰는 활동(요리 글쓰기 그림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뇌를 살린다. 여기에 규칙적인 운동이 더해지면 뇌혈류가 개선되어 효과는 배가 된다.

한의학적으로는 ‘비위 기능’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 환자를 보면 소화기 기능이 약해져 있는 예가 많다. 잘 먹지 못하고 영양분의 흡수가 떨어지면서 결국 뇌로 공급되는 에너지도 부족해진다. 따라서 치매가 발생했다고 단순히 머리만 관리할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순환과 소화 기능을 함께 끌어올리는 접근이 필요하다.

만약 가족 중 치매 환자가 있다면 보호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왜 그것도 기억 못 하냐”고 다그치는 것. 이는 환자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증상을 악화시킨다. 둘째, 모든 것을 대신 해주는 것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기능까지 빼앗으면 뇌는 더 빠르게 퇴화한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도움’과 ‘기다림’이다. 치매 환자의 건강을 돕는 약차를 간단하게 소개한다. 원지 석창포 대추를 함께 달여 마시는 차는 한의학적으로 심신을 맑게 하고 기억력을 돕는다. 여기에 은행잎이나 구기자를 더하면 뇌 혈류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꾸준히 따뜻하게 마시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

치매는 진행성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그 속도를 충분히 늦출 수 있다. 한의학적 치료는 뇌뿐만 아니라 전신의 균형을 함께 회복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리고 수면 소화 정서 상태까지 동시에 개선하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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