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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외출 땐 눈물 줄줄…나이탓 말고 좁아지고 막힌 눈물길 넓혀야

만들고 흘려보내는 균형 깨져…염증물질에 안구건조 동시발생

  • 임성은 메리놀병원 안과 과장
  •  |   입력 : 2026-07-13 18:35:52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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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은 메리놀병원 안과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메리놀병원 제공
- 복합적 발병 원인·증상 고려를

반복되는 눈물흘림, 이는 단순 노화에 의한 게 아니라 눈물길 이상이나 안구표면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찬 바람이 불거나 외출만 하면 눈물이 줄줄 흐른다는 사람이 있다. 눈물흘림은 단순히 눈물이 많이 만들어져서 생기는 증상만은 아니다. 눈물이 만들어지는 양과 빠져나가는 길 사이 균형이 깨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우리 눈의 눈물은 눈 표면을 촉촉하게 적신 뒤 눈 안쪽의 작은 구멍을 통해 코 쪽으로 배출된다. 이 길을 흔히 눈물길로 부른다.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눈물이 정상적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눈가에 고이고 흘러내린다.

성인에서 눈물흘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후천코눈물관막힘이다. 나이가 들면서 반복되는 만성 염증과 조직 변화가 눈물길을 좁게 만들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눈물흘림과 안구건조증이 서로 반대되는 병처럼 보이지만, 실제 진료실에서는 함께 발견되는 예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눈물길이 막히면 눈물이 고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눈 표면의 염증 물질도 오래 머무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눈꺼풀 가장자리에 있는 마이봄샘 기능장애나 눈꺼풀염이 함께 관찰되기도 한다. 그래서 환자는 “눈물이 이렇게 나는데 왜 건조증이냐”고 묻지만, 실제로는 눈물이 흐르면서도 눈 표면은 불안정하고 건조한 상태일 수 있다.

마이봄샘은 눈물 위에 얇은 기름막을 만들어 눈물이 빨리 마르지 않게 해주는 기관이다. 이 기능이 떨어지면 눈물은 많이 고여 보이더라도 눈 표면에서는 쉽게 증발하거나 불안정해질 수 있다. 눈이 시리고 뻑뻑하며, 바람이 불 때 더 눈물이 나고, 오후가 되면 불편감이 심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즉 눈물흘림은 눈물길 문제만도 아니고, 단순 건조증만도 아닌 예가 많다.

그렇다고 모든 눈물흘림을 건조증으로만 생각해서도 안 된다. ▷한쪽 눈에서만 눈물이 계속 흐르거나 ▷눈곱이 자주 끼거나 ▷눈 안쪽 눈물주머니 부위가 붓고 아프거나 ▷ 눈물주머니염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눈물길 폐쇄를 의심해야 한다. 이때는 안과 진료를 통해 눈물길 세척검사 등으로 눈물이 배출되는 길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눈물길 폐쇄가 확인되면 막힌 정도와 위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눈물길이 부분적으로 좁아지면 실리콘관 삽입술처럼 눈물길을 넓혀주는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코눈물관이 완전히 막혔거나 눈물주머니염이 반복될 때는 눈물주머니와 코 안을 새로 연결해주는 눈물주머니코안연결술이 필요할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코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하면 피부 흉터를 남기지 않고 치료할 수 도 있다.

중요한 것은 눈물이 난다는 증상 하나만 보고 원인을 단정하지 않는 것이다. 눈물길이 막혔는지, 눈꺼풀 가장자리 염증이나 마이봄샘 기능장애가 동반돼 있는지, 눈꺼풀 위치 이상이나 결막질환은 없는지 함께 살펴야 한다. 실제로 눈물길 치료 후에도 건조증 치료가 함께 필요한 환자가 있고, 반대로 건조증 치료만 하다가 뒤늦게 눈물길 폐쇄가 발견되는 예도 있다.

눈물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눈 표면과 눈물길이 보내는 신호다. 반복되는 눈물흘림이 있다면 나이 탓으로 넘기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눈물길 시술이나 수술까지 포함해 적절한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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