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폭염 속 노인, 한약으로 氣 회복을

  •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
  •  |   입력 : 2026-08-24 18:46:37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 환자가 늘어난다. 일사병은 강한 햇볕이나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체온 조절 기능이 저하되고 탈수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두통과 어지럼증, 갈증, 피로감, 과도한 발한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적절한 휴식과 수분 보충으로 회복되는 예가 많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의식장애와 고열을 동반하는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노인은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다. 나이가 들수록 땀 분비와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고 갈증을 느끼는 능력도 둔화돼 탈수가 쉽게 발생한다. 여기에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과 복용 중인 약물이 영향을 미치면서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어지럼증이나 무기력감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혼자 생활하는 노인들은 증상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해 상태가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더위로 인한 질환은 현대 의학만의 개념이 아니다.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여름철 더위로 생기는 질환을 ‘중서(中暑)’ 또는 ‘서병(暑病)’으로 설명했다. 동의보감에는 ‘暑有冒暑 中暑 傷暑三證(더위로 생기는 병에는 모서, 중서, 상서의 세 가지가 있다)’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어 ‘身熱 胸滿 煩渴 引飮 頭痛 自汗 面黃 是暑病也(몸에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갈증과 두통이 있고 땀이 나는 것이 서병이다)’라고 증상을 설명한다. 이는 체온 상승과 갈증 두통 발한 등 오늘날 일사병의 주요 증상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허준은 여름철에는 더위로 인해 기(氣)와 진액(津液)이 쉽게 소모된다고 보고 이를 보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생맥산과 청서익기탕 등의 처방을 활용해 더위로 떨어진 기운과 체액의 회복을 돕고, 환자의 체질과 전신 상태를 함께 고려한 치료를 시행한다. 한의학에서는 같은 더위에 노출되더라도 누구는 쉽게 지치고 어지러운 반면 누구는 비교적 잘 견디는 이유를 개인의 체질과 더불어 몸속 기와 진액의 상태에서 찾는다. 여름을 맞을 때마다 유난히 더위를 타고 땀을 많이 흘리거나 기력이 떨어진다면, 후에 일사병이 나타난 뒤 치료하기보다 한의원에서 자신의 몸 상태를 살펴보고 여름철 건강관리법을 미리 상담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고령자는 체력 저하와 식욕 감소, 만성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예가 많아 개인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한방 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뿐만 아니라 더위로 저하된 체력을 회복하고 여름철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폭염은 이제 일시적인 이상기후가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여름철 건강위험으로 자리 잡았다. 더위를 마냥 견디는 것보다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시원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피로감과 어지럼증, 식욕 저하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방치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증상이 심해진 뒤의 치료가 아니라, 일사병을 예방하고 초기에 관리하려는 꾸준한 실천에서 시작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3. 3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4. 4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5. 5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6. 6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7. 7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8. 8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9. 9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10. 10부산이 대륙 끝? 지도 돌려보면 북극항로 시작점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6. 6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7. 7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8. 8‘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9. 9[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10. 10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3. 3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9. 9[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0. 10“AI 해킹범은 中 광둥성 26세” 글로벌보안기업 보고서 추정(종합)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9일
  10. 10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6. 6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