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T2D)이 있는 사람 가운데 소득과 지역의 교육 관련 박탈, 주거 여건, 외로움, 스트레스 등 사회적 환경이 불리한 사람일수록 치매 위험이 높고, 이런 연관성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훨씬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툴레인대 일린 요시다 교수팀은 국제 학술지 ‘에이징(Aging)’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2만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건강 결정요인(SDOH)과 치매 발생 간 관계를 14년간 추적·관찰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치매나 기타 인지 장애 위험이 현저히 높다. 특히 당뇨병 관리가 개선돼 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치매와 인지 기능 저하가 흔히 나타나는 연령대에 도달하는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1만71명과 정상혈당 참가자 1만1780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건강 결정요인(SDOH)과 치매 발생의 관계를 14년 동안 추적·관찰했다. SDOH는 소득과 교육, 의료서비스 접근성, 주거·지역 환경, 사회적 관계 등 여러 사회적 조건을 하나의 점수로 종합했다.
분석 결과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사회적 환경이 가장 불리한 집단은 가장 유리한 집단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2.4배 높았다. 인구학적·생활습관 요인과 당뇨병 관련 요인, 치매의 유전적 위험 등을 고려한 뒤에도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특히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사회적 환경이 불리한 여성은 치매 위험이 유리한 여성보다 5.35배나 높았다. 제2형 당뇨병 남성에서는 불리한 사회적 환경의 치매 위험이 유리한 환경보다 1.70배 높았다.
또 사회적 환경이 중간 또는 불리한 집단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정상혈당인 사람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2.89배 높았고, 여성만 보면 제2형 당뇨병 여성의 치매 위험은 정상혈당 여성보다 3.11배 높았다.
개별 사회적 요인 중에서는 가구 소득과 지역의 교육 환경, 주택 소유 여부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었고, 외로움과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스트레스도 치매 위험과 관련됐으며 외로움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연관성이 더 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