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은 부산 시민의 날이었다. 부산시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부산포해전(부산대첩)에서 대승을 거두었던 1592년 9월 1일(양력 10월 5일)을 부산시민의 날로 제정해 역사적 가치를 기리고 있다.
부산포해전에서 적의 총탄을 맞아 숨진 정운 장군을 기리는 정운공순의비가 있는 부산 사하구 몰운대를 찾았다. 1798년 정운의 8대 손인 정혁이 다대첨사로 왔을 때 세운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자갈마당을 들렀다.
자갈마당으로 가는 길은 계단으로 숲이 우거지고 해풍이 불었다. 길 중간 쯤에서 바라 본 바다에 깜짝 놀랐다. 거북선과 닮은 섬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거북의 머리와 몸통 부분이 너무 닮았고 몸통에 있는 뽀족한 첨탑은 거북선 덮개에 박힌 못 모양이라 ‘거북섬’으로 지칭하면 어떨까 싶을 정도다. 그 곳을 확대해서 찍다가 사진에 잡힌 왼쪽 나뭇가지가 용머리를 닮은 모습(사진)이라 몰운대의 또 다른 볼거리를 주는 듯하여 이 장군과 정 장군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이 장군이 정 장군을 위해 쓴 제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사람의 삶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고,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의 명령이구나. 사람이 한 번 죽는 것, 조금도 아까울 것 없으나 그대만은 가슴이 저미어지오.(중략) 그대처럼 충성스럽고 의로운 사람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드물구나. 나라 위해 그 몸 잊었으니 죽어서 오히려 살았구나. 세상에 같이 한탄한들 그 누가 내 마음 알 수 있을까, 슬픔을 머금고 정성 다해 멀리서나마 한잔 술 따라 올릴 뿐이네, 아아 슬프구나’.
몰운대 자갈마당에서 바라본 이곳과 정운공순의비에 스토리텔링을 입히는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