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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원익 부산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부산백병원 제공 |
- 조기진단 검사 인지도 9% 불과
- 전이 전 발견 땐 5년생존율 96%
2023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의하면 전립선암은 처음으로 한국 남성 암 발생 1위에 올라섰다. 주목할 점은 한국인 전립선암의 임상적 악성도가 서양보다 높다는 것이다. 대한비뇨의학회가 전국 51개 종합병원 2만7000여 명의 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전립선암 환자 절반 이상이 진단 당시 이미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는 서구 국가의 고위험군 비율(16∼25%)의 2, 3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런데 전립선암을 발견하는 데 중요한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에 대한 조사 결과 국내 50세 이상 남성의 PSA 검사 인지도는 9.7%, 실제 수검률은 10% 안팎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PSA 검사는 간단한 혈액검사임에도 건강 검진의 필수 검사에 포함되지 않고 비뇨의학과 진료를 하면서 우연히 검사하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검사의 간편함과 비용을 고려하면 조기진단을 위해 PSA검사를 하는 것이 가장 쉽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PSA검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PSA 수치로 암을 의심하더라도 확진할 수 없고, 암이 아닌 때도 PSA 수치의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전립선 MRI로 조직검사 정확도를 높인다.
MRI와 더불어 최근 전립선암 진단·병기설정 영역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것이 PSMA(전립선특이막항원) PET이다. 전립선암에 특이적인 항원인 PSMA를 이용한 PSMA PET/CT는 기존 CT나 뼈 스캔보다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아 중등도 이상 위험군에서 림프절·뼈·내장 전이를 훨씬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 2024년 미국비뇨의학회·미국방사선종양학회·비뇨종양학회(AUA/ASTRO/SUO) 합동 가이드라인은 치료 후 PSA상승만 발생하는 생화학적 재발이 의심될 때 PSMA PET/CT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도록 권고한다. 국내에서도 완전한 보험 급여는 아니더라도 초기 병기설정, 재발 진단, 치료반응 평가 전반에 이를 활용한다. 치료 후 재발이나 저항성을 가지면 PSA수치의 상승이 발생하는데, PSMA PET는 이러한 경우에서 더 빠른 시기에 병소를 확인할 수 있고 이에 대한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PSMA PET를 통해 전이 병소 수가 적은 소수의 전이가 있는 환자에서 전이 병소 치료를 시행할 수 있게 되어 초기 전이 환자에서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PSMA PET의 등장은 전립선암의 병기를 재설정하게 하고 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기존 진단방법을 보완해 줄 수 있는, 현재까지의 가장 첨단의 검사라 할 수 있다.
유전자 검사인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역시 전립선암 진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가족력이 있을 때 그 발생 가능성이 매우 커지는 전립선암에서 유전자 검사는 더욱 중요하다.
그런데 국가암등록 통계에서 전립선암 전체의 5년 상대생존율은 96.0%에 이르지만, 원격 전이가 확인됐을 때는 5년 상대생존율은 48.8%로, 절반 가까이 급락한다. 국소 전립선암은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이나 방사선치료로 10년 무재발 생존율 70∼85%, 중등도 이하 위험군에서는 종양특이생존율 96% 이상을 보여 사실상 완치에 가까운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단계에 이르면 적극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대개 2∼2.5년 내 치료 저항이 발생하고 이후 치료에도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