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언욱 울산시 문화체육국장은 암각화 주변을 자연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는 고고학계와 시민단체의 기본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진입도로 확장은 주민과 탐방객의 편의를 위해 불가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국장은 “학계와 시민단체의 주장대로 언양~경주 35번 국도변이나 대곡댐건설단 부지에 주차장을 만들어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까지 탐방객들이 걸어서 가도록 할 경우 거리가 왕복 20리가 넘어 찾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시관 예정지도 암각화와 각석으로부터 1㎞가량 떨어져 있어 문화재 훼손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진입도로를 확장하면 대곡천 일대에 음식점이 난립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개정 국토이용관리법에 따라 근린생활시설과 위락·숙박시설의 건축행위가 제한되고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오히려 개발계획이 시행되고 나면 잡상인과 유흥객, 계곡에서의 취사행위 등이 통제돼 보존과 관리가 더 용이해질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문화재가 특정단체나 연구자들의 전유물인양 숨겨두자는 것은 또다른 형태의 이기주의”라고 말하는 허 국장은 “암각화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만큼 훼손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국민들에게 알리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욱 지혜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 울산 / 손균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