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49.5㎞ 떨어진 대마도.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도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국 아닌 이국의 땅이다.
이즈하라 항에서 해안선을 따라 보트를 타고 항해 중 수면 위에 머리를 내민 암초지점에서 물로 뛰어 들었다. 암초 아래로 숨겨진 수중직벽을 따라 바다속으로 들어가던 중 반가움에 눈이 확뜨였다.
수심 15~30m, 화려한 수지맨드라미(사진) 군락지대가 나타났다. 아직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서인지 조류에 하늘거리는 모습이 홍조 띤 새색시의 낯빛처럼 수줍은 듯 곱기만 하다.
수지맨드라미는 가지 끝에 8개의 촉수를 가진 폴립이 군체를 이뤄 연산호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몸과 가지 윗부분에 모여 있는 폴립이 맨드라미꽃을 닮아 수지맨드라미로 이름 지어졌는데 예쁘기로는 동물인 수지맨드라미가 식물인 맨드라미꽃보다 낫다.
수지맨드라미의 세계적인 서식지로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가 손꼽히는데 대마도에도 수지맨드라미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왜냐하면 제주도와 대마도는 쿠로시오 난류가 지나가는 길목에 위치, 해양생물의 서식환경만으로 볼 때는 동일한 생활벨트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최근 개발로 몸살을 앓으며 수지맨드라미 개체수가 격감한 서귀포 앞바다와 비교할 때 수지맨드라미의 종 다양성과 밀집도 면에서는 대마도가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경 없는 물밑세상. 수중세계의 동식물들은 자신의 삶의 터전을 결정하는데 단 한가지, 서식환경만을 고려한다. 오염되고 훼손된 환경은 동식물들의 떠남을 부추길 뿐이다.
/ 글·사진=박수현기자 park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