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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잠수함 미시간호의 '두뇌'에 해당하는 1층 주조정실에서 승조원들이 장비를 조작하고 있다. |
지난해 부산을 두 차례나 방문했던 미 핵잠수함 미시간호가 지난 2일 내부를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오후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정박 중인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 중 하나인 미시간호가 위용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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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열로 늘어선 24개의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대 모습. 1600㎞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히 요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154발 탑재할 수 있다. |
이 잠수함은 웬만한 학교운동장보다 더 길었다. 길이 170.6m, 폭 12.8m에 달하는 덩치를 자랑했다. 미군 승조원의 안내를 받아 해치를 통과한 후 어른 한 명이 겨우 내려갈 수 있는 좁은 미로를 거쳐 사다리를 타고 1층 주조정실로 내려갔다.
4층 구조로 이뤄진 잠수함의 내부는 미로처럼 복잡했다. 1층 주조종실은 사방이 온통 계기판과 복잡한 버튼들로 빼곡했다. 잠수함의 수심과 공기압력 등을 조정하는 조타실이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미시간호의 두뇌에 해당한다고 안내 승조원이 설명했다. 측면에는 어뢰 발사를 관제하는 시스템이 있고, 중앙에는 잠망경이 설치돼 바다 위를 관찰하도록 구성돼 있었다.
수동과 자동 전환이 자유로운 잠망경을 들여다보니 잠수함 내부와 부산항 모습이 한눈에 포착됐다. 좁다란 통로로 이어진 2층에는 미사일 발사대가 설치됐다. 2열 수직으로 늘어선 22개의 발사대는 7기씩 총 154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었다. 바로 그 옆은 토마호크 미사일 통제실. 3개 대형 화면과 3개 노트북 컴퓨터 화면을 통해 미사일이 발사되고 요격 대상물을 추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난 3월 리비아 사태 때 자매 핵잠수함인 플로리다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이 발사돼 카다피 관저와 정부군 거점을 초토화했다. 미시간호에는 이러한 토마호크 미사일이 154발이나 장착돼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1600㎞로 부산을 기준으로 할 때 북한 전역은 물론이고 중국 베이징까지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 7월 미시간호가 한미연합 군사훈련차 부산항에 왔을 때, 중국은 주변국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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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간호의 맨아래 4층에 탑재된 어뢰. 이곳에는 4개의 어뢰발사대에서 모두 8기의 어뢰를 발사 할 수 있다(위). 바닷속 물체나 적 침투 등을 탐지하는 음향표정장치가 모여있는 소나(sonar)통제실. |
2개의 발사대를 개조해 만든 특수요원 침투구도 공개됐다. 12명의 특수전 요원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이 침투구는 압력 적응을 위한 감압챔버와 건조실 등으로 구성됐으며 발사대 위에는 침투용 잠수정이 설치됐다.
원통형 미로를 따라 사다리를 타고 내려간 3층에는 승조원들의 식당과 숙소가 있었다. 사병식당은 병사들이 모여서 대화를 하거나 DVD영화를 볼 수 있는데 잠수함 내에서 가장 넓은 곳이라고 했다. 식당으로부터 10m 정도 떨어진 곳에 승조원들의 침실이 있었는데 9인 1실로 3층 침대 3개가 놓였다. 승조원 160여 명이 출항 후 3~6개월 정도까지 작전을 하면서 생활하기에는 이곳은 비좁고 불편해 보였다.
잠수함 맨 아래인 4층에는 어뢰 통제실과 발사대가 갖춰져 있었다. 잠수함 좌우측에 설치된 각각 2대의 발사대에서 모두 8기의 어뢰를 발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함장인 필립 맥러플린 대령은 잠수함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그리고 지역 평화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이해시키려고 이번에 잠수함을 공개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군이 이례적으로 극비 무기인 원자력추진 잠수함을 언론에 공개한 것을 두고 중국과 북한을 동시에 겨냥한 무언의 경고 메시지가 아닌가 하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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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층에 있는 승조원 침실. 9인1실로 3층 침대 3개가 놓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