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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솔라가 부산의 한 산업단지 공장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들. 부산솔라 제공 |
- 금융권, 시공하면 대출까지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최근 명장 및 화명정수장 개보수 공사를 앞두고 부산솔라에 태양광 발전소 건립 가능 여부를 물었다.
공공기관이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자발적으로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그만큼 재생에너지에 대한 부산 지역의 인식이 변했다는 방증이다.
부산에 본사를 둔 엔지니어링업체 세일기술은 2011년 남부발전과 협약을 통해 특수법인 부산솔라를 설립하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태양광 발전시설 보급에 나섰다. 오는 9월 1차 사업을 마칠 예정인데, 현재 10㎿가량 보급하는 데 성공했다. 애초 20㎿를 목표로 했지만, 지역에서는 10㎿만 해도 엄청난 성과라는 반응이다. 부산시설공단 광안대로사업단에 182㎾, 부산환경공단 강변사업소에 1807㎾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시공했다. 민간기업도 참여했는데 서번엔지니어링과 선보공업 등에 200~300㎾ 규모의 설비를 설치했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아산공장 지붕에 총 4만여 개의 태양광 모듈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규모가 11㎿다. 태양광 패널이 덮은 지붕 면적만 21만3000㎡이고, 3200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용량이다. 소나무 112만 그루를 심는 것과 비슷한 연간 5600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세일기술 대표이자 부산솔라의 대주주인 정종수 대표이사는 "예전에는 민간에서 공공기관에 신재생에너지 설비 도입을 먼저 제안해도 꺼리기 일쑤였으나 최근에는 공공기관이 먼저 제안하는 예도 많다. 2차 사업도 5㎿ 보급 물량만 확보되면 곧바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현재 부산은 태양광 보급 부문 전국 순위에서 상당히 뒤처져 있는데 목표인 20㎿를 달성한다면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솔라는 최근 민간 기업의 지붕에 태양광 발전소를 도입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녹산 화전 신호 명례 오리 장안 정관 등 부산지역 산업단지를 샅샅이 훑어 후보지를 조사했다. 산업단지에서 우선 거점이 될 만한 곳을 찾는 중이다. 부산솔라 측은 몇몇 기업만 보급에 합의하면 입소문을 통해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는 "일부 업체를 찾아가 설명했는데 아직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러나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하기로 결정을 내리면 무상으로 안전진단을 받을 수 있다. 초속 50m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하므로 오히려 부실한 지붕을 개선할 기회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직사광선을 피하기 때문에 지붕의 수명 연장 효과는 물론이고 여름이면 냉방, 겨울에는 난방 효과까지 거둔다. 지붕 관리에 대해 회사가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공장 지붕에 태양광을 도입하는 업체에 대한 대출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만큼 수익 면에서도 보장된다는 얘기다.
부산시 관계자는 "예전보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공공기관이 노는 공간을 활용하면 더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