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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두 번째 남극 상주기지인 장보고과학 기지가 최근 준공 2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지난 2014년 2월 동남극 테라노바 베이에서 열린 '남극장보고과학 기지 준공식' 당시 장보고 기지 전경. 연합뉴스 |
- 멜버른 화산 가스 분출 연구
- 남극점 진출 루트 개척 추진
우리나라의 두 번째 남극 상주기지인 장보고과학 기지가 지난 11일 준공 2주년을 맞았다. 장보고기지는 지난 2년간 기지 운영 체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켰으며, 지질, 운석, 화산 등 본격적인 남극대륙 연구를 통해 남극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동남극 빅토리아랜드 테라노바만 연안에 위치한 장보고기지에는 동계에 16명, 하계에 60명이 파견 근무 중이다. 남극대륙 탐사를 위해 빅토리아랜드에 4대 탐사 거점을 확보했으며, 거점을 기반으로 장보고과학 기지에서 400㎞ 떨어진 지역까지 연구 범위를 확장했다. 이러한 탐사로 운석 166개, 3억 년 전 나무 화석 300㎏ 등 태양계 생성과정과 과거 남극대륙 환경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동·식물 화석을 찾아냈다. 또 탐사 과정에서 축적한 지질·운석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한 '탐사 정보지도'를 발간했다.
장보고기지 측은 남극대륙 활화산 연구에도 착수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구팀이 25년 만에 관측한 멜버른(Melbourne) 화산의 가스 분출 활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산 정상에 지진계와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했다. 연구진은 지속적인 화산활동 관측과 마그마 가스 성분 분석 등을 토대로 화산 분화 시기를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남극대륙 탐사 과정에서 '데이비드(David) 빙하' 빙저호를 포함한 5개의 빙저호를 발견하는 성과도 거뒀다. 빙하 수천 미터 아래에 있어 햇빛이 닿지 않는 빙저호는 새로운 생명체 발견과 기후 변화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주목받는다.
기지에서 남극점까지 약 2000㎞에 이르는 육상이동 경로도 개척 중이다. 이를 위해 2017년까지 140억 원을 투입해 육로와 헬기를 이용해 이동경로를 탐색하고 2018~2020년 남극 종단 산맥 탐사와 중간 캠프 설치를, 2021~2023년 남극점 탐사를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남극대륙은 지구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지구환경 기록 보존소이자 기후변화와 같은 전 지구적인 문제 해결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공간으로 우리가 개척해 나아가야 하는 핵심지역이다. 하지만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날씨와 쉴 틈 없이 눈보라가 몰아치는 지구 상에서 가장 혹독한 환경을 지닌 지역이기도 하다. 해수부는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환경에서 기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자 미국,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 인근 기지 보유국과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해수부 연영진 해양정책실장은 "기지 운영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올해부터 연구활동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 남극점 진출을 위한 독자 육상루트인 '코리안 루트' 개척을 위해 내륙 진출입로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