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늘어나는 폭염과 열대야 같은 고온 현상이 열사병, 열 탈진 등 온열질환자 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고기온, 최저기온이 높아질수록 온열질환자 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 최고기온이 34도 이상, 35도 미만일 때 특별·광역시에서는 100만 명당 일평균 온열질환자 수가 최대 0.91명, 비 광역시에서는 1.45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기온이 특별·광역시에서 26도 이상, 27도 미만일 때 최대 0.82명의 환자가 생겼고 비 광역시에서는 25도 이상, 26도 미만일 때 1.3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APEC 기후센터 이우섭 기후예측팀장 연구팀이 '기후요소가 온열질환자 수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자 수(1612명) 자료와 기상청의 기후요소 자료를 토대로 온열질환자의 발생지역, 발생일, 인원 등을 조사해 기온, 습도 같은 기후요소와 온열질환자 발생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이 연구는 APEC 기후센터, 질병관리본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폭염과 열대야의 지역적 특성을 보면 5년간 467일의 온열질환 감시기간에 80일 이상의 폭염 일수는 전북 일부 지역을 포함해 대부분 경북과 경남에서 나타났고, 열대야는 남부 해안 지역과 제주도에서 많이 발생했다. 특별·광역시에서 폭염 지속일수가 더 길고, 비 광역시에서는 열대야 지속일수가 더 긴 경향을 보였다. 이 팀장은 "이번 논문은 기후예측기관의 장기기후정보를 바탕으로 폭염에 관한 효과적인 사회적 대응전략이나 개인의 대처방안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해본 연구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연령 소득 거주지 냉방여건 등의 정보가 없고 시·군·구 단위로 세분화되어 있지 않아 심도 있는 비교는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최근 제주에서 열린 한국기후변화학회 총회에서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