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9일 제주도의 음료 제조회사에서 현장 실습하던 제주 소재 특성화고 3학년 이민호 군이 사고를 당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실습생이 일하는 위험한 현장 작업환경에 경각심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장 실습을 극도로 제한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그해 12월 문제가 된 ‘조기 취업형’ 현장실습을 전면 폐지하고 ‘학습형’ 현장실습을 도입했다. 실습 및 취업 조건이 강화되면서 현장실습 기간은 기존 6개월에서 3개월 이내로 줄었다.
하지만 25일 특성화고 재학생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의 이러한 조처에 따라 취업이 늦어지면서 불안해하는 학생이 상당수다. 2016년 3만 곳 이상이던 현장실습 참여 기업 수는 올해 3분의 1로 줄었다.
개인 사정에 따라 빠른 취업을 위해 특성화고로 진학한 학생들이 예전과 달리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같은 기간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학생 수는 6만 명에서 2만2000여 명으로 줄었다.
부산의 한 특성화고에 다니는 A 양은 “현장 실습이 금지되기 이전에는 3학년 새 학기 시작과 동시에 취업처가 하나 둘씩 들어왔고, 최종면접까지 합격하게 되면 1학기가 끝나고 바로 현장 실습을 나갈 수 있었다. 곧장 조기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하지만 작년부터는 현장실습이 3학년 2학기 겨울방학이 끝난 뒤로 밀려 취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처지의 B 군은 “조기 취업을 위해 특성화고에 왔다가 진학으로 진로를 바꿨다. 지난해 취업하지 못해 취업재수를 하는 선배도 상당수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은 실습 현장의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예전처럼 조기 취업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C 군은 “현장실습의 위험성을 줄여야 한다는 데는 대부분 특성화고 재학생이 공감한다. 하지만 여러 사정 탓에 조기 취업을 선택한 학생들은 취업 시기가 무작정 늦어질 수 있다는 걱정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안전성과 취업률을 모두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이 빨리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연 학생기자 부산여상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