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과목 아닌 음악·바리스타 등
- 학생들 원하는 프로그램 꾸려
- 4개 학급 전문강사 체계적 강의
학업에 흥미를 잃은 학생들은 학교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스스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은 대부분 잠을 자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않거나, 극단적으로는 학교에 오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보이기도 한다. 수업 시간에 자는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지만, 1교시부터 7교시까지 내내 획일적으로 이어지는 수업을 들으며 그야말로 학교에서 ‘버티고’ 있는 학생은 분명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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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경고 성장교실 실용음악반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있다. |
부산 부경고등학교가 최근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영한 ‘성장교실’은 큰 호응을 얻었다. 부경고 교사들은 수업 시간에 잠을 자는 등 시간을 허비하는 많은 학생에게 다른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성장교실을 개설했다.
성장교실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5교시부터 7교시까지 진행됐다. 이 교실은 ▷내면 가꾸기 프로그램 ▷체력향상반 ▷실용음악반 ▷바리스타반 등 총 네 개 학급으로 구성됐다. 사전에 성장 교실 개설을 원하는 학생들의 희망사항을 접수해 가장 많은 학생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채웠다.
내면 가꾸기 프로그램은 성장 교실 입교생 전체를 대상으로 미술 치료, 명상을 하며 본격적인 프로그램 시작 전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하기 위해 개설됐다. 체력향상반은 PT 크로스핏을, 실용음악반은 음악 전공 수업 실기 연습을, 바리스타반은 이론교육과 실습으로 진행됐다.
성장교실 참가 학생들은 전문 강사로부터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 부경고는 동주대학교 실용음악과와 업무 협약을 맺어 체력향상반을 맡겼고, 실용음악·바리스타반 또한 커피 공장 관계자와 체육 전문 강사 같은 전문가를 섭외했다. 학생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수업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성장 교실은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에게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성장할 기회를 주는 것을 모토로 삼았다. 첫 시범인 만큼 2학년을 대상으로 먼저 개설했으며 학업 이외에 다른 진로를 꿈꾸거나 자신의 진로를 찾아보고 싶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한 없이 신청을 받았다. 학생들은 성장 교실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모색하고, 이에 따라 위탁 학교나 다른 대안을 결정할 수 있다.
성장교실 실용음악반에 참여한 최지현(부경고 2) 양은 “플루트를 전공으로 하고 있다. 악기를 배울 때 선생님께 레슨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이 얼마나 연습하고 노력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평일에 학교를 마치고 학원을 가면 연습할 시간이 부족할 때가 많다. 학교에서 열어 준 성장교실을 통해서 전공에 더 매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은빈 학생기자 부경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