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예산·조직 축소…부산시, 과학 육성의지 ‘실종’

부산과학축전 올해 행사비 빠듯, 벡스코 대관 대신 과학관서 개최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9-04-25 19:09:09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방문객 20% 감소… 야외부스 불편

- 시, 올해 축전 1억3500만 원 투입
- 대전 12억·경북 4억 원과 큰 차이
- 시 과학관련 부서도 조직 축소돼

과학입국을 기치로 과학기술처가 1967년 4월 발족된 데 따라 정부는 4월을 ‘과학의 달’로 지정, 과학 장려 운동을 펼치지만 정작 부산시의 과학 육성 의지는 실종됐다는 비판을 받는다. 관련 예산이 삭감되고, 부산시 과학 부서도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국립부산과학관에서 열린 제18회 부산과학축전에 참가한 학생이 우주 드론 조종사 부스에서 항공기 조종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25일 부산시와 부산과학기술협의회의 집계를 보면 지난 13, 14일 국립부산과학관에서 열린 부산 최대 과학축제인 제18회 부산과학축전의 관람객은 5만5000여 명으로, 지난해 7만 여 명에 비해 1만5000여 명이나 줄었다. 관람객이 전년에 비해 20% 넘게 감소한 것이다.

주최 측은 접근성 문제를 들었다. 지난해는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려 시민이 쉽게 오갈 수 있었지만, 올해는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내 과학관에서 진행되다 보니 관광버스 대절, 동해선 오시리아역~과학관 구간 셔틀버스 운행 정도로는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으기에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접근성을 개선해 좀 더 많은 시민과 학생 참여를 유도하는 데엔 벡스코 만한 장소가 없으나 비싼 대관료(이틀간 8000만 원) 탓에 올해는 ‘울며 겨자먹기’로 과학관을 선택했다. 대관료로 낭비하는 대신 좀 더 풍성한 콘텐츠를 학생에게 전달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당장 관람객이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야외부스 행사에서도 문제가 노출됐다. 14일은 전국적으로 강풍이 심해 부산지역 고교 과학동아리 등으로 꾸려진 야외부스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강한 바람 탓에 체감온도가 낮아 나이 어린 자녀를 데리고 다양한 과학행사를 체험하려는 학부모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대중교통 이용이 용이하고, 실내 공간이 확보된 장소가 최적이나 쥐꼬리만한 예산 탓에 쉽지 않은 실정이다. 부산시가 부산과학축전에 투입하는 시비는 1억3500만 원으로, 2015년 1억5000만 원까지 올랐다가 깎인 이래 회복되지 못했다. 2002년 출범 당시 지역 과학축전으로는 부산이 국내 최대 규모였지만 어느 새 다른 지역 행사에 추월당했다. 올해 과학축전에 들어간 지방비가 대구는 2억5000만 원, 경북 4억 원, 전북 3억 원이었으며 대전은 무려 12억 원에 달했다. 부산은 가까운 기초지자체 단위의 창원시(2억 원)보다도 뒤진다.

게다가 부산지역 유일의 과학기술 거버넌스(민관 협업체)인 부산과학기술협의회에 지원하는 시비는 올해 4억7000만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억 원이나 깎였다. 삭감율이 20%에 육박하는 것. 부산과학축전 등 굵직한 과학 행사를 주관하는 기관으로 당장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과기협 측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없고, 기존 사업도 축소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과학 관련 부서는 지난 1월 조직개편에서 대폭 축소돼 ‘지역과학 육성 의지가 실종됐다’는 뒷말을 낳는다. 지난해 말까지 ‘과학서비스금융과’로 과학 업무는 과 단위로 존재했으나 올해 개편된 시 조직에서 과학이라는 명칭은 아예 사라졌다.

성장전략본부 혁신성장정책과 내 ‘산업혁신R&D팀’ 한 곳이 과학 업무를 담당하지만, 이마저 산업 발전을 위한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치중해 순수 과학 육성은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난해까지는 연구개발지원팀 과학행정팀 등 2개 팀이 과학 업무를 담당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는 시 사정상 전반적으로 과학 관련 예산이 삭감됐지만 내년엔 늘릴 계획”이라며 “과학축전 행사도 접근성 문제 등 좀 더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세계 최대 규모 ‘아르떼뮤지엄’ 영도에 문 열었다
  2. 2“전기차 반등은 온다” 지역 부품업체 뚝심 경영
  3. 3르노 그랑 콜레오스 3495만 원부터…내달 친환경 인증 뒤 9월 인도 시작
  4. 4지역 새마을금고 부실대출 의혹…檢, 1년 넘게 기소 저울질
  5. 5반도체·자동차 ‘수출 쏠림’…부산기업 71% “올해 수출 약세”
  6. 6소설로 써내려간 사부곡…‘광기의 시대’ 부산을 투영하다
  7. 7“한국전쟁 후 가장 많은 이단·사이비 생겨난 부산…안전장치로 피해 막아야”
  8. 8[기고] 허치슨터미널, 우리나라 1호 기록에 도전하다
  9. 9韓 ‘폭로전’사과에도 발칵 뒤집힌 與…‘자폭 전대’ 후폭풍
  10. 10해바라기와 함께 찰칵
  1. 1韓 ‘폭로전’사과에도 발칵 뒤집힌 與…‘자폭 전대’ 후폭풍
  2. 2과기부 장관 후보에 유상임 교수…민주평통 사무처장엔 태영호(종합)
  3. 3이재명 “전쟁 같은 정치서 역할할 것” 김두관 “李, 지선공천 위해 연임하나”
  4. 4채상병 1주기…與 “신속수사 촉구” vs 野 “특검법 꼭 관철”
  5. 5[속보] 군, 대북 확성기 가동…북 오물풍선 살포 맞대응
  6. 6“에어부산 분리매각, 합병에 악영향 없다” 법률 자문 나와
  7. 7우원식 “2026년 개헌 국민투표하자” 尹에 대화 제안
  8. 8이재성 '유튜브 소통' 변성완 '盧정신 계승' 최택용 '친명 띄우기' 박성현 '민생 우선'
  9. 9이승우 부산시의원 대표 발의 '이차전지 육성 조례안' 상임위 통과
  10. 10與 “입법 횡포” 野 “거부권 남발”…제헌절 ‘헌법파괴’ 공방
  1. 1“전기차 반등은 온다” 지역 부품업체 뚝심 경영
  2. 2르노 그랑 콜레오스 3495만 원부터…내달 친환경 인증 뒤 9월 인도 시작
  3. 3반도체·자동차 ‘수출 쏠림’…부산기업 71% “올해 수출 약세”
  4. 4“전기차 2~3년 내 수요 증가로 전환” 공격적 투자 지속키로
  5. 5청약통장 찬밥? 부산 가입자 급감
  6. 6전단지로 홍보, 쇼핑카트 기증…이마트도 전통시장 상생
  7. 7체코 뚫은 K-원전…동남권 원전 생태계 활력 기대감(종합)
  8. 8원전산업 유럽 진출 교두보…일감부족 부울경 기자재 낙수효과 전망
  9. 9부산시-KDB넥스트원 협업…스타트업 5곳 사업자금 지원
  10. 10“부산라이즈센터, 지자체·대학·산업체 소통 최우선”
  1. 1지역 새마을금고 부실대출 의혹…檢, 1년 넘게 기소 저울질
  2. 2종부세 수술로 세수타격 구·군 “지방소비세율 높여 보전을”
  3. 3부산 단설유치원 ‘저녁돌봄’ 전면도입
  4. 4오늘의 날씨- 2024년 7월 19일
  5. 5음식 섭취 어려워 죽으로 연명…치아 치료비 절실
  6. 6부산·울산·경남 늦은 오후까지 비…예상 강수량 30∼80㎜
  7. 7“동성부부 배우자도 건보 피부양자 등록” 대법, 권리 첫 인정
  8. 8해운대구서 사고 후 벤츠 두고 떠난 40대 자수
  9. 9장전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정성 가득 ‘시원~한입 물김치 지원 사업’ 추진
  10. 10[뭐라노-이거아나] 사이버렉카
  1. 1동의대 문왕식 감독 부임 첫 해부터 헹가래
  2. 2“팬들은 프로다운 부산 아이파크를 원합니다”
  3. 3허미미·김민종, 한국 유도 12년 만에 금 메친다
  4. 4파리 ‘완전히 개방된 대회’ 모토…40개국 경찰이 치안 유지
  5. 5마산제일여고 이효송 국제 골프대회 우승
  6. 6손캡 “난 네 곁에 있어” 황희찬 응원
  7. 7투타서 훨훨 나는 승리 수호신…롯데 용병처럼
  8. 8음바페 8만 명 환호 받으며 레알 입단
  9. 9문체부 ‘홍 감독 선임’ 조사 예고…축구협회 반발
  10. 10결승 투런포 두란, MLB ‘별중의 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