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초 3.5·28㎓ 주파수 함께 이용
- 조기 구축 어려워 사실상 포기
- 개인은 LTE보다 2, 3배 빠르고
- 기업용 정말 빠른 속도로 이원화
- 인천 무선국 SKT 251·KT 79곳
- 부산은 SKT 33·KT 52곳 불과
- 부울경 LGU+ 실내기지국 없어
문재인 정부의 5세대(5G) 이동통신 정책이 변화하고 있다. B2C(개인 소비자용)는 ‘어느 정도 빠른 5G’를, B2B(기업용)는 ‘정말 빠른 5G’를 구축하는 방향이다. 이는 개인 소비자용 5G를 ‘정말 빠른 5G’로 조기구축한다는 입장에서 ‘LTE보다 2, 3배 빠른 5G’로 바뀐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4월 5G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의 5세대 이동통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정부와 이동통신사들은 최대 1Gbps속도의 4세대 이동통신 LTE보다, 5G는 최대 20배 빠른 20Gbps 속도를 구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1년 5개월 동안 통신 소비자의 5G 체감 품질은 그렇지 못했다. ‘진짜 빠른 5G’를 구현하려면 기지국 구축을 비롯한 각종 투자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정부는 결국 현실성 있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수도권보다 5G망 구축이 더딘 부산 울산 경남지역 통신 소비자는 이통사의 5G 기지국 구축 추이를 살피되 5G 가입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게 합리적인 소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짜 빠른 5G는 기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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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직원들이 5G 기지국을 설치한 뒤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
국회의 이번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5G 정책 변화가 드러났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7일 국감에서 “정부는 5G의 28㎓ 주파수를 전 국민에게 서비스한다는 생각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 기업 간 서비스(B2B)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정부의 5G 정책은 3.5㎓ 주파수에다 28㎓ 주파수를 함께 이용하는 ‘LTE보다 20배 빠른 5G’였다. 하지만 정부는 1년 5개월 만에 그 정책을 사실상 포기했다. 대신 B2C는 ‘어느 정도 빠른 5G’, B2B는 ‘정말 빠른 5G’로 이원화한다는 뜻이다.
현재 5G망은 기존 LTE망에 5G 기지국을 추가로 설치해 LTE망과 5G망을 연동시켜 사용하는 비단독모드(NSA, Non Stand Alone)다. 통신 대역은 3.5㎓다. 3.5㎓을 사용하는 5G 기지국에 기존 LTE 기지국을 연동한다. 대신 기업용으로 사용될 28㎓ 대역 주파수는 속도가 빠르지만 통신 도달 범위가 짧아 기지국 구축 비용이 많이 들어 스마트 공장 등 기업용(B2B)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부울경에서는 부산항, 현대중공업, 경남 창원의 스마트 공장 등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개별 통신 소비자는 ‘현재의 5G(NSA 방식, 3.5㎓ 대역)’를 계속 사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5G 속도는 기존 LTE 속도와 비례할 수밖에 없다. 부울경의 LTE 평균 속도는 수도권보다 느리기 때문에 5G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발표된 과기정통부의 LTE 품질 평가에서 부산의 평균 LTE 속도(다운로드 기준)는 SK텔레콤을 제외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수도권에 비해 느렸다. KT의 경우 부산은 140.51Mbps를 기록해 170.14Mbps인 서울보다 29.63Mbps 느렸다. LG유플러스는 경남에서 58.81Mbps에 그쳐 152.99Mbps인 서울과 비교하면 무려 94.18Mbps 격차가 났다.
5G 초기 구축 단계에서 처음 실시된 정부의 첫 품질 평가(지난 8월 5일 발표)에서 부산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과 KT는 서울과 비슷했지만 LG유플러스는 384.02Mbps에 그쳐 660.63Mbps인 서울보다 276.58Mbps 느렸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8월 중순부터 올해 하반기 5G 품질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말 그 결과를 발표한다. 현재 측정된 5G 속도는 LTE의 최대 속도인 1Gbps에 미치지 못한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지난 12일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의 무책임한 5G 28㎓ 상용화 추진과 철회를 규탄한다. 그동안 5G 이용자가 납부했던 요금도 LTE 수준으로 감면해 반환하고 5G 이용 요금을 인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커버리지 구축은 언제까지
현재 5G는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울산을 중심으로 한 대도시, 전국 85개 주요 도시 번화가를 대상으로 순차 구축된다. 실내 기지국 설치 속도 역시 부울경은 수도권보다 느리다.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회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11일 준공 신고 기준으로 부울경의 LG유플러스 실내 기지국은 한 곳도 없었다.
부산에서는 SK텔레콤이 무선국 33곳, KT는 52곳을 설치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인천에서 251곳, 대전에서 45곳을 설치했고 KT는 인천에 79곳을 설치했다. LG유플러스는 인천 49곳, 대전 36곳의 무선국을 설치했다.
올해까지 2020년 서울 및 6대 광역시(부산 울산 포함)에, 내년에는 전국 85개시 주요 행정동, 오는 2022년에는 85개시 행정동 및 주요 읍면 중심부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게 과기정통부 계획이다. 부울경 통신 소비자는 이동통신사의 실내 기지국 설치를 비롯한 기지국 설치 추이를 살펴가며 5G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비교적 합리적 선택이 된다. 제대로 된 5G 서비스를 받으려면 내년이나 내후년에 LTE에서 5G로 갈아타는 게 합리적 소비라는 계산이 나온다.
5G 품질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자 이통사들은 요금 인하를 추진한다. KT는 최근 월 4만 원대의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했는데 앞으로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