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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공공배달앱 ‘어디go’ 출항…안착 여부 비상한 관심

수수료·광고비 없는 배달앱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0-11-10 19:39:06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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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자 위치서 가까운 곳 노출
- 음식점에 ‘별점주기’는 없어

- 구, 오륙도페이 앱과 연계해
- 최대 7000원 할인 행사 시행
- 지역 사용자에 조기정착 유도

- 주문 최소 금액·시스템 에러
- 음식 사진 게재 등은 개선 필요

이달부터 부산 남구에서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공공배달 앱 ‘어디go’에 IT업계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어디go’가 성공한다면 많은 지자체가 공공배달 앱 도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음식 배달 서비스가 급증한 데다 민간 배달 앱의 높은 수수료, 광고비 문제가 불거지며 공공배달 앱 도입이 가시화됐다.

공공배달 앱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도입을 서두르면서 ‘핫이슈’가 됐지만, 남구는 그 전부터 ‘어디go’ 도입을 준비했다. 남구는 인구 밀도가 높아 배달 주문 서비스가 시급하고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이 많다. 광역시 기초지자체 중 공공배달 앱 도입을 시작한 곳은 남구가 처음이다. 전국적으로는 전북 군산에 이어 두 번째다.

남구는 26.82㎢의 면적에 인구는 26만8711명(지난달 기준)으로, 음식 배달 수요가 많다. 또한 부산 대표 상권인 대학가(부경대·경성대)를 끼고 있으며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금융기관이 몰려 있어 공공배달 앱 안착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연말까지 할인쿠폰 쏟아진다

한 소비자가 부산 남구의 공공배달 앱 ‘어디go’를 사용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남구는 이달 중순부터 ‘어디go’ 안착을 위해 소비자용 할인쿠폰을 대거 쏟아낸다. 남구는 자체 지역화폐를 이용할 수 있는‘오륙도페이 앱’에 ‘어디go’ 5000원 할인쿠폰(12월부터는 3000원)을 매일 제공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오륙도페이와 ‘어디go 앱’을 동시에 활용하면 이중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령 A 음식점에서 2만 7000원짜리 아구찜(배달료 포함)을 주문하기 전에 소비자가 오륙도페이에서 2만 원을 충전하면 2000원이 추가된다. 5000원 할인쿠폰을 내려 받아 ‘어디go 앱’에서 오륙도페이로 결제하면 모두 7000원을 할인 받는다. 남구는 이번 이벤트를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이와는 별도로, ‘어디go’ 앱에서 5000, 3000원 할인 쿠폰을 각각 받을 수 있다. ‘오륙도페이’와 ‘어디go’의 전자결제 대행사가 달라 할인쿠폰은 별도로 제공하지만 거의 모든 사용자가 1000~3000원에 달하는 배달료를 지원받도록 앱을 설계했다는 게 남구 측 설명이다.

남구가 ‘어디go’를 기획한 것은 올해 초 신입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이 아이디어가 현실화됐다. 박재범 남구청장은 “지역을 다녀보니 지역 경제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점점 커졌다. 남구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돈이 지역 내에서 돌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절박함이 컸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어디가 다른가

‘어디go’를 개발한 코리아센터의 부산지원센터 개소식 모습. 남구청 제공
‘어디go’는 가맹 사업자에게 수수료, 광고비를 받지 않는 게 큰 특징이다. 소비자는 이용 후기를 남길 수 있고 다른 소비자가 이를 볼 수는 있지만 음식점에 대한 ‘별점 주기’ 기능도 없다. ‘별점 테러’로 보복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깃발꽂기(가맹업체가 여러 주소를 지정해 배달 콜을 독차지 하는 것)’를 막기 위해 사업자등록증상의 주소지만 등록할 수 있다. 광고가 없는 대신, 앱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가장 가까운 가맹 사업자 순서대로 가맹업체가 노출된다. 광고비에 따라 노출 위치나 빈도를 달리 하는 민간 배달 앱과는 다른 점이다.

‘어디go’는 또한 소비자 동의를 받아 가맹업체에게 소비자 정보를 제공하는 게 큰 특징이다. 가맹사업자는 ‘단골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맹사업자는 단골 회원에게 알림 설정을 할 수 있다. 추가 비용 없이 신제품 홍보나 쿠폰 제공을 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남구는 코스닥 상장사이자 e-커머스 전문 업체인 ‘코리아센터’와 3년간 운영 지원(앱 개발 포함)을 무상으로 받는다. 코리아센터는 남구 대연동에 최근 부산지원센터를 마련했고 이와 별도로 365일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한다. 가맹업체나 소비자는 늦은 밤에도 앱 이용시 불편한 점 등을 전화로 문의할 수 있다.

■개선할 점은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시민을 대상으로 공공배달 앱 ‘어디go’를 홍보하고 있다. 남구청 제공
입점 가맹업체마다 1만, 2만 원의 배달이 가능한 ‘최소 주문 금액’이 있다. 하지만 이 기준이 소비자에게 불리하다. 할인쿠폰으로 지불한 금액은 ‘최소 주문 금액’에서 제외된다. 1만 5000원짜리 음식을 주문한 소비자가 5000원짜리 할인쿠폰을 사용했다면 주문 자체가 안된다. 배달 음식이 급한 소비자라면 추가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업체에 이익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가 앱을 외면할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가맹업체가 ‘배달 불가능 지역’을 설정한 곳에 있는 소비자에게도 배달 불가능 업체가 노출되는 것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소비자는 배달 자체가 되지 않음에도 헛수고를 하기 때문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앱 리뷰에는 “음식점 사진이 있었으면 좋겠다” “기능상 불편한 점은 없다” “깔끔하다. 광고가 없어 좋다” 등의 평가도 쏟아졌다.

무엇보다 ‘어디go’의 장점은 확장 가능성이다. 인근 지자체끼리 연동할 수 있고 온라인 쇼핑몰과도 연계 가능하다. 남구에서 공공배달 앱이 성공한다면 인근 수영구 등은 물론 부산 전체로도 확산될 수 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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