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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챗페이 부산서 사용 가능…동백전 연동 땐 대박

국가 간 모바일 결제인프라 구축, 제로페이 4만 여 가맹점서 이용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0-12-01 19:35:49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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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이후 부산 방문 中 관광객
- 유학생 5500여 명 등 사용 전망
- 소상공인 매출·수수료 부담 도움

- ‘QR코드 동백전’·가맹점 연동해
- 지역 내 위챗페이 이용률 높여야
- 한결원, 페이 호환 문제 협상 중

중국의 ‘국민 결제수단’으로 불리는 ‘위챗페이’가 제로페이와 연동, 부산에서도 상용화된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관광객의 부산 방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위챗페이가 부산에서 사용되면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부산에는 제로페이 가맹점 수가 많지 않다. 위챗페이를 쓸 수 있는 소상공인 점포가 적다는 의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시가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지역화폐 동백전과 위챗페이를 연동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한 소비자가 위챗페이를 결제할 수 있는 서울의 제로페이 매장에서 결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부산에서는 위챗페이 연동 홍보 스티커 등이 배포되지 않았다. 서울시 제공
■씀씀이 큰 중국 관광객 잡아라

제로페이를 운용하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한결원)은 지난달 28일부터 부산과 서울의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위챗페이 앱을 이용해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고 1일 밝혔다. 제로페이-위챗페이 연동은 국내에서 첫 국가 간 모바일 간편 결제인프라 구축으로 꼽힌다. 중국인 대부분은 현금 대신 스마트폰에 위챗페이, 알리페이 앱을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데, 위챗페이는 월 사용자가 8억 명가량이다. 한결원은 제로페이-알리페이 호환 문제도 협상 중이다.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앱 모습. 오른쪽 위에 QR결제 이모티콘이 있다. 화면 캡처
알리페이 코리아 조사(2017년 기준)를 보면 중국 관광객은 한국을 방문하면 한 번에 평균 3007달러(한화 약 332만6000원)를 썼다.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36만4744명이다. 2017년 사드 사태 직전에는 부산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100만 명에 육박한 적도 있다.

위챗페이-제로페이 연동은 부산 거주 중국 유학생의 결제 편의성을 높일 전망이다. 지난달 기준 부산 거주 중국 유학생은 약 5500명이다. 이들이 위챗페이로 한 달에 50만 원씩 소상공인 매장에서 소비한다면 이들의 지역 소비 총액은 월 27억5000만 원이 된다. 연간으로 따지면 330억 원이다. 부산에서 위챗페이는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소비액이 고스란히 소상공인 매출로 집계된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결제 수수료를 대폭 낮추기 위해 도입된 공공 직불 결제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환전액에 맞춰 소비했던 중국 관광객들이 ‘전자지갑’ 사용으로 환전액에 제약받지 않게 되면서 매출 증진 효과도 기대된다.

부산 서면에서 여행사를 운영 중인 이승준 투어바바 대표는 “중국은 위조지폐 문제가 심각해 현찰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외국을 방문할 때에만 환전하는데, 위챗페이를 부산에서 사용한다면 중국 관광객의 환전 불편이 사라져 자갈치시장 같은 전통시장에서는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너지 높이려면

위챗페이와 제로페이가 연동된다는 내용의 홍보 스티커. 부산시 제공
중국 관광객들은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위챗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데, 지난 10월 말 기준 부산의 제로페이 가맹점 수는 4만1619곳이다. 이는 신용카드 가맹점의 25% 수준이다. 반면 서울의 제로페이 가맹점은 26만9178곳으로, 카드 가맹점의 절반(약 52%)을 넘겼다. 경남은 9만1342곳(약 65%)으로 비율면에서 전국 최고였다.

이 때문에 중국 관광객의 위챗페이 사용을 높이려면 지역화폐인 동백전과 제로페이의 연동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동백전을 충전하는 동백전 앱에 QR코드를 이용하는 제로페이를 탑재하면 된다. 현재 동백전은 ▷은행 체크카드에 충전해 사용하는 ‘카드 동백전’과 ▷동백전 앱에서 QR코드를 찍어 은행 계좌에서 직접 결제하도록 하는 ‘QR코드 동백전’이 있다.

‘QR코드 동백전’을 제로페이망으로 이용하게 하면 위챗페이 사용처 확보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부산지역 내 ‘QR코드 동백전’ 가맹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1500곳이다. 5000여 곳이 신청했지만 사업자등록증 심사 등 서류 검토 작업으로 승인까지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부산시와 한결원이 협약을 해 이를 공유하면 ‘위챗페이 가맹점 늘리기’는 한결 쉬워진다. 한결원은 “‘QR코드 동백전’ 가맹점 현황을 받으면 부산 전 지역에 대해 가맹 승인을 한 달 이내에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지역에 붙어 있는 위챗페이와 제로페이 홍보 스티커. 서울시 제공
한편 서울시는 코로나19 이후 중국 관광객 폭증에 대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시, 위챗페이 운영사 텐센트, 한결원은 중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명동, 신촌, 이화여대, 홍익대 앞 등의 제로페이 가맹점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에 들어갔다. 중국 관광객 가운데 3분의 1가량은 서울을 먼저 들렀다가 부산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관광객이 서울에서는 편리하게 위챗페이를 썼다가, 부산에 와서는 위챗페이 사용에 불편함을 겪으면 추후 부산 방문을 기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위챗페이

영어로는 WeChat Pay, 중국어로는 웨이신즈푸(微信支付). 텐센트가 개발한 인스턴트 메신저 위챗을 통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2017년 4분기 기준으로 중국 본토에서 두 번째로 큰 모바일 지불 플랫폼이다. 중국 관광객이 국내 가맹점에서 제로페이를 통해 지불하면 가맹점이 내야 하는 수수료는 소상공인 0.9%, 일반가맹점은 1.65%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최근 5년간 부산지역 중국 관광객
  방문 추이

연도

방문객 수

2015년

55만 2626명

2016년            

93만 9987명

2017년

39만 5989명

2018년

31만 5494명

2019년

36만 4744명

※자료 :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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