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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바드'에 "기자 대신 할 수 있냐" 물으니..."새 저널리즘" 예고

단순 질문에 정확한 답변 제공…정치적 이슈에도 소신 발언

지역 이슈에 대해서도 막힘 없이 술술…추상적 중언부언도 없어

기자 일 대신할 수 있겠냐 질문에…“돕겠지만, 새로운 저널리즘 만들 듯”

3가지 답변 내놓아 이용자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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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야심 차게 선보인 인공지능 챗봇은 앞서 출시된 유사 서비스보다 명료하고 정통한 답변을 내놨다.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는 소신 발언도 할 수 있었다.  


구글이 10일(현지시간) 대화형 인공지능 지식 제공 서비스인 챗봇 ‘바드(Bard)’를 미국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180개국에 전면 오픈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오늘부터 바드 이용을 위한 대기자 명단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바드를 출시한 지 2개월 만에 서비스를 전면 오픈한 것이다.

바드는 구글의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LLM) 팜2(PaLM)가 탑재됐다. 팜2는 작년 4월 선보인 팜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10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한다.

5300억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바탕으로 과학과 수학에서 추론도 가능하고, 코딩 작업도 한다고 한다.

취재진이 실제 이날 바드를 사용해보니 그간 영문으로 만 되던 서비스가 한국어로 제공됐다.

●단순 질문에 정확한 답변 제공…정치적 이슈에도 소신 발언

대화형 서비스에 초점 맞춰 바드에게 질문을 일상적인 구어체 문장으로 던져봤다.

첫 질문은 ‘오늘 부산 날씨 알려줘’였다.

그러자 바드는 “네, 오늘 부산의 날씨는 맑고 가끔 구름이 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온은 최고 21도, 최저 12도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람은 북서쪽에서 초속 5~10m로 약하게 불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1시간 전 기자가 쓴 날씨 기사 내용과 비슷한 결과 값이었다.

오늘 뉴스 판을 뜨겁게 달군 이슈에 대해서도 물었다.

“태영호 의원 당원권 정지 사태에대한 국민들 생각은 어떨까?”

그러자 바드는 장문의 메시지를 보여줬다.

다음은 바드의 대답이다.



태영호 의원의 당원권 정지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어떤 사람들은 탈북민 출신으로서 의정 활동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당원권 정지가 지나치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태영호 의원이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켰고,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생각하며, 당원권 정지가 정당하다고 주장한다.

태영호 의원은 2019년 4월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후, 2020년 4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종로구에서 당선되었다. 이후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22년 11월, 태영호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태영호 의원은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켰고, 결국 2023년 5월, 국민의힘은 태영호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태영호 의원의 당원권 정지 사태는 탈북민 출신 정치인의 활동에 대한 한계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또한, 정당이 내부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점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통상적으로 인공지능 챗봇이 정치적 국내 이슈에 대해 추상적인 답변이나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과 달리 비판적 입장이 명확하게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지역 이슈에 대해서도 막힘 없이 술술…추상적 중언부언도 없어

부산 지역 이슈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부산대와 부산교대 통합 논의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쟁점은 뭐야?”

그러자 소신 발언이 이어졌다. 한마디로 통합 논의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부산교대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부산대와 부산교대 통합 논의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쟁점은 부산교대의 정체성입니다. 부산교대는 1946년 설립된 이래로 70년 넘게 초등교사를 양성해 온 교육대학입니다. 부산교대는 교육대학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우수한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부산교대는 부산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대학입니다.

그러나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통합되면 부산교대의 정체성이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부산대는 종합대학으로서 부산교대와는 매우 다른 교육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통합되면 부산교대의 특성이 사라지고, 부산대의 일개 단과대학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산교대의 정체성은 부산교육의 정체성과도 직결되어 있습니다. 부산교대가 없어지면 부산교육의 중추가 사라지게 됩니다. 부산교육의 경쟁력과 질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부산대와 부산교대의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부산교대의 정체성을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부산교대의 정체성을 보존하지 못하면 부산교육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기자 일 대신할 수 있겠냐 질문에…“돕겠지만, 새로운 저널리즘 만들 듯”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챗봇이 기자의 일을 대신 할 수 있을까”라고 물어봤다.

그러자 바드는 “인공지능 챗봇이 기자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기자들의 업무를 상당 부분 돕고, 새로운 형태의 저널리즘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챗봇은 이미 스포츠, 주식, 날씨와 같은 분야에서 기사를 작성하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야에서는 챗봇이 정형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하고 신속하게 기사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챗봇은 기자들이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라고 자신의 강점을 소개했다.

하지만 바드는 “챗봇이 기자의 모든 역할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챗봇은 인간과 같은 수준의 판단력과 통찰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챗봇은 기자처럼 위험한 지역이나 어려운 상황에 취재를 갈 수 없습니다”라고 자신의 한계도 설명했다.

구글이 11일 선보인 챗봇 ‘바드’의 답변 모습.
질문을 던지면 3가지 정도의 다른 답안을 별도로 제시하는 것도 기존의 챗봇과 다른 방식이다. 이용자는 메인으로 보여주는 답안 외에도 다른 별도의 답안을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다.

앞서 “인공지능 챗봇이 기자의 일을 대신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새로운 형태의 저널리즘을 창출할 수 있다” “답은 확실하지 않다” “아직 미지수다”는 식으로 다소 ‘도전적’ ‘중립적’ ‘소극적’인 3가지 류의 답변을 내놨다. 경우에 따라 질문자가 원하는 답변을 가져다가 쓸 수 있는 것이다.

●그림 그리기 요청하자 손 놓아…구글 향후 관련 기술 탑재 예고

이외에도 바드의 질문과 답변에는 시각적인 요소가 추가됐다. 이용자 질문에 관련 이미지를 답으로 제시하고,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도 답할 수 있게 된다.

또 바드에 시각 분석을 사용해 관련 정보를 가져올 수 있도록 구글 렌즈(Google Lens)가 결합된다.

하지만 그림을 그려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답변을 내놓지는 못했다.

아직 관련 기능 부분에 대해서는 능력이 특화돼 있지 않다는 게 바드의 설명이었다.

구글은 그림 생성 기능에 대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토샵’으로 잘 알려진 어도비와 손을 잡았다.

구글은 연내에 어도비의 생성형 AI 모델 기반 제품군 ‘파이어플라이’와 결합해 고품질의 이미지로 답변하고 이미지를 편집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하기로 했다.

피차이 CEO는 “현재 사용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들은 아직 한계가 있는 초기 기술”이라며 “구글은 앞으로도 관련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며 품질을 중시하고 엄격한 기준을 유지하며 AI 원칙을 준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구글은 바드 서비스를 40가지 언어로 제공할 계획으로, 지난해 11월 출시된 오픈AI의 챗GPT와 본격적인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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