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간 통신 문제로 발사가 중단됐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의 3차 발사가 예정 시간보다 하루가 지난 25일 오후 6시24분 재시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이날 오전 11시 발사관리위원회를 통해 발사 준비 자동 제어 시스템과 발사대 장비 제어시스템의 점검 결과를 보고받고 이같이 결정했다.
전날 오후 3시 항우연 연구진은 발사대의 헬륨 공급 시스템에서 압력을 낮춰주는 밸브 구동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견되자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밤새 제어 프로그램을 시험·점검해 발사대 헬륨탱크 PLC 장치에서 명령어가 순차적으로 전달되지 않는 문제를 발견했다. 해당 제어 프로그램은 수정됐고, 반복 시험을 통해 안정적인 작동이 최종 확인됐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어프로그램의 명령어가 전송 과정에서 충돌하는 문제를 발견해 이를 피하기 위해 명령 간 간격을 넓혀주는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3차 발사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누리호 발사대 기립 및 고정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제 해결 뒤 연구진은 새벽 5시 반복 시험을 6차례 해 설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다른 하드웨어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발사관리위원회는 기술적 준비 상황을 재점검하고 기상 조건도 어제처럼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하고 오후 6시24분 누리호를 발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누리호는 오후 3시40분 연료와 산화제를 충전하고 발사 30분 전 발사체 기립 장치를 철수한 뒤 발사 10분 전 자동 운용에 들어간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연구진이 문제를 해결한 뒤 가능한 빨리 도전해 보고 싶어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 차관은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발사 직전까지 모든 과정을 더 철저히 점검하고 준비해 성공적으로 누리호를 발사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 성원도 이어지고 있다. 중학생 김새미(14) 양은 “우리나라 순수 기술로 개발한 로켓이 3번째 발사에 성공하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직장인 박종모(42) 씨는 “이번 성공이 초석이 돼 나중에는 우리 순수 기술로 만든 달 착륙선이 우주로 가는 걸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대한민국 최초의 저궤도 실용위성 발사용 로켓으로, 외국의 기술 지원을 받지 않고 순수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에 성공한 한국형발사체(KSLV-II)다. 2021년 6월 개발돼 10월 21일 발사했으나 궤도 안착에 실패했고, 이듬해 6월 21일 오후 4시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발사 이후 마지막 6차 발사는 2027년 예정돼 있다. 누리호는 이후 중궤도 및 정지궤도발사체와 대형 정지궤도발사체의 기술적 기반이 될 예정인데, 항우연은 2030년, 2031년 차세대 발사체를 활용해 달 착륙 검증선과 달 착륙선을 순차적으로 발사할 계획이다.